'아이폰 열풍'의 주역인 애플의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잡스가 공식 석상에 나설 때마다 신는 신발이 있다. 'N'자 로고가 선명한 회색빛 '뉴발란스' 운동화다. 심지어 잡스는 지난해 아이팟과 나이키 간 제휴를 발표하는 자리에도 뉴발란스를 신고 나와 나이키 관계자들을 당황케 했다. 검은 터틀넥 티셔츠,유행이 지난 리바이스 청바지와 함께 이 운동화는 잡스의 트레이드마크로 통한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매일 아침 신는 조깅화도 잡스와 같은 뉴발란스(99X 시리즈)다. 록 기타리스트 에릭 클랩튼,원자바오 중국 총리 등도 뉴발란스 애호가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선 가수 이효리씨가 빨간 뉴발란스 운동화 574 모델을 신고 TV에 등장해 '이효리 운동화'로 유명해졌다. 이 모델은 출시 하루 만에 매장에 진열된 제품이 동났을 정도.또 드라마 '아이리스'에서 이병헌씨가 신고 나온 신발도 뉴발란스이고,지난해 연말 각종 가요시상식에선 2PM,f(x) 등 아이돌 가수들을 통해 이 브랜드가 TV 화면에 자주 노출됐다.

이 같은 유명세에 힘입어 뉴발란스는 지난해 국내 매출이 전년(270억원)보다 2배 이상 급증한 650억원에 달했다. 올 1월에만 98억원어치를 팔아 월간 최대 매출을 올렸다.

1906년 미국 보스턴에서 설립된 뉴발란스는 영국 프랑스 호주 일본 등 23개국에 진출했다. 국내에는 2002년 첫선을 보인 이후 2008년 이랜드가 라이선스를 인수했다. 타깃은 10대 후반부터 40대까지 다양하며 러닝화,패션화,러닝의류 · 용품 등을 판매하고 있다. 뉴발란스는 2012년까지 매출을 2000억원으로 늘려 국내 스포츠패션 시장에서 나이키 아디다스와 함께 '빅3'에 진입한다는 목표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