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가 낸드플래시 메모리 생산시설을 확장하기 위해 대대적인 투자에 나선다. 생산량을 확대,스마트폰의 등장으로 급팽창하기 시작한 낸드플래시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서다.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은 도시바가 8000억엔(약 10조4000억원)을 투자,낸드플래시 공장을 3년 안에 추가 설립할 계획이라고 10일 보도했다. 도시바는 2008년 2월 총 1조7000억엔 규모의 공장 증설 계획을 발표했지만 그해 가을 터진 글로벌 경제위기 여파로 투자 계획을 중단했었다.

도시바가 시설 투자를 서두르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하반기부터다. 글로벌 경기가 회복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낸드플래시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반도체 가격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 것도 투자 결정의 배경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도시바는 미에현에 있는 4개의 낸드플래시 공장을 확장하고,인근 지역에 다섯번째 공장을 신설할 예정이라고 닛케이신문은 전했다.


이번 투자가 마무리되면 도시바의 낸드플래시 생산량은 현재 월 26만개에서 3년 뒤 50만개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난다. 이렇게 되면 글로벌 1위 업체인 삼성전자의 생산량(월 30만개)을 뛰어넘게 된다. 도시바는 오는 5월 중기 사업계획을 발표하면서 공장 건설의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예정이다.

한편 도시바는 2008회계연도(2008년 4월~2009년 3월)에 반도체 부문에서 2800억엔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하지만 낸드플래시 부문 이익이 개선되고 있어 내달 말로 끝나는 올 회계연도에는 반도체 부문 실적이 손익분기점에 이를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