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타이어 잡은 히어로즈 "올해는 4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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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간 메인스폰서 계약
선수 팔던 히어로즈…구단운영 안정 찾아
8개구단 경쟁 치열…올 흥행 불붙을 듯
선수 팔던 히어로즈…구단운영 안정 찾아
8개구단 경쟁 치열…올 흥행 불붙을 듯
지난 1년반 동안 메인스폰서 없이 살림을 꾸려온 프로야구 히어로즈 구단이 든든한 지원군을 맞았다.
서울(목동)야구장을 연고로 둔 히어로즈는 9일 넥센타이어와 2년간 메인스폰서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구단의 공식 명칭은 '넥센 히어로즈'.이에 따라 국내 프로야구단은 기존 KIA · 삼성 · LG · SK · 롯데 · 두산 · 한화 등에 이어 8개 구단 모두가 대기업의 후원을 받게 됐다. 전문가들은 올 프로야구가 각 팀의 경기력과 구단의 마케팅 싸움이 어우러지면서 한층 가열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3대 타이어업체인 넥센타이어는 앞으로 히어로즈의 유니폼과 헬멧 모자 등에 대한 광고권을 갖는다. 넥센타이어는 브랜드 출범 10년 만에 매출 1조원을 돌파한 기업으로,작년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서브스폰서로 나서 상당한 광고 효과를 거뒀다. 한국야구위원회(KBO)의 마케팅 자회사 KBOP가 지난 한국시리즈의 스폰서 효과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넥센타이어는 3억여원을 투자해 25배인 75억여원의 광고 효과를 봤다.
이병우 넥센타이어 부사장은 "넥센 히어로즈 출범을 계기로 히어로즈가 명문 야구단으로 발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장석 히어로즈구단 대표는 "이제 안정적이 구단 운영이 가능해져 올해 좋은 성적으로 팬들에게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히어로즈는 출범부터 '네이밍 마케팅'을 내걸며 우리담배와 3년 동안 300억원의 메인스폰서십 대박을 터뜨렸다. 하지만 1년도 되지 않아 후원이 중단돼 구단 운영에 차질을 빚어왔다.
히어로즈는 전신인 현대 유니콘스의 막강 전력을 그대로 물려받고도 선수들의 불안 심리를 잠재우지 못해 정상권에서 점점 멀어져갔다. 2008,2009년 각각 정규시즌 7위와 6위로 하위권을 맴돌았다. 최근 김시진 감독을 재영입해 선수들의 사기를 올리려던 참에 이택근 · 장원삼 · 이현승 등 주전 멤버들이 트레이드돼 구단 분위기가 가라앉은 상황이었다.
히어로즈는 넥센타이어와 손을 잡아 전력이 크게 향상될 것이란 분석이다. 넥센타이어가 2년 동안 만족할만한 성과를 얻으면 장기 계약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오재일 · 장영석 · 오윤 등 잠재력 있는 선수들이 중심 타선을 꿰차고 박성훈(삼성),금민철(두산) 등 이적 선수들이 제 기량만 되찾는다면 올시즌 4강 이상도 노릴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일본 가고시마에서 전지훈련 중인 김 감독은 "지난해 메인스폰서 없이 뛰었던 선수들이 의욕을 갖고 야구에 더욱 몰입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며 "후원해 주는 기업이 부끄럽지 않게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말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