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ED가 미국 기업과 손잡고 성장성이 높은 조명용 LED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 이 회사는 지금까지 TV 컴퓨터 등에 들어가는 LED 생산에 주력해왔다.

삼성LED는 28일 미국 시장 1위 조명회사인 에큐티 브랜즈와 LED 조명을 공동 개발한다는 내용의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에큐티 브랜즈는 상업용,주택용,야외 조명 등 조명 분야에서만 2조원대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삼성LED는 조명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을 만들고 에큐티 브랜즈는 디자인과 미국 내 유통 등을 맡기로 했다. 삼성LED가 대형 조명업체와 제휴를 맺은 것은 처음이다.

미국의 형광등을 비롯한 기존 조명 시장 규모는 2012년까지 매년 270억달러 선에서 정체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LED 조명은 기존 조명을 빠르게 대체,시장 규모가 지난해 10억달러에서 2012년 121억달러로 급팽창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연평균 성장률이 120%가 넘을 것이란 얘기다.

삼성LED 관계자는 "조명 시장 진출은 다른 해외 업체에 비해 한발 늦었지만 미국 1위 조명회사와의 협력을 계기로 조명 부문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계 LED 조명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미국 대형 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세계 시장 공략의 발판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김재욱 삼성LED 사장(사진)은 "차세대 조명 시장도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전환하고 있다"며 "첨단 LED 기술로 다양한 컨버전스 제품을 출시해 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LED는 작년 4월 삼성전자와 삼성전기가 합작해 설립한 회사로 삼성전자 등에 TV용 LED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작년 연간 LED 매출은 6417억원으로 2008년에 비해 3.7배가량 늘어났다. 전자업계는 현재 국내에서는 LED가 TV 등 디스플레이용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지만 향후 조명 시장 등에서 더 많은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