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 상업은행 분사 검토
2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국제금융안정위원회(FSB) 의장인 마리오 드라기(이탈리아 중앙은행 총재)는 오바마 대통령의 금융규제안에 대해 "규제 개혁 노력의 불씨를 되살렸다"며 크게 환영했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의 규제안은) 다른 나라에도 큰 자극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크리스틴 라가드 프랑스 재무장관 또한 "매우,매우 훌륭한 전진"이라며 규제안에 지지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FSB가 만들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승인한 규제 가이드라인이 국가별로 구체화되기 시작한 시점에 오바마 대통령의 행보는 글로벌 금융규제 현실화에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월가 은행가들은 마음이 급해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월가의 은행가들이 다보스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금융규제안을 막기 위한 총력전을 펼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은행이 자체 자금으로 파생상품 등에 투자하는 자기매매가 금융위기의 핵심 원인은 아니었다며 이를 규제 대상으로 삼아선 안된다고 역설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새 규제안 시행에 대비한 대책마련에도 고심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자회사인 헤지펀드가 본사의 헤지펀드 사업 부문을 인수토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골드만삭스는 상업은행 부문 매각이나 분사를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 씨티그룹은 외부펀드를 조성,은행 돈으로 투자하던 자기매매 부문을 대체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