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노조와 전임자 임금 지급 금지 문제의 합의 도출을 위해 열린 막판 노사 대표자회의가 파행 끝에 결렬됐다.

한국노총의 백헌기 사무총장과 손종흥 사무처장,경총의 김영배 상근부회장과 남용우 노사대책본부장 등 노사 대표는 2일 오후 서울 모처에서 전임자 임금 지급 금지 문제를 놓고 최후 담판에 나섰지만 합의를 이끌어내는 데 실패했다. 이날 회의에서 한국노총 백 사무총장이 일찍 자리를 뜬 가운데 실무자들이 남아 추가 논의를 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당초 노사는 이날까지 합의안을 마련해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임태희 노동부 장관 등과 국회에서 4자 대표회담을 가질 예정이었다. 하지만 노사 양측이 "노사 합의가 안 된 상태에서 정부 · 여당과의 회담은 무의미하다"며 회담에 불참해 이마저도 무산됐다. 노사 양측은 향후에도 실무 차원의 물밑 접촉을 이어 간다는 입장이지만 합의에 이르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안 원내대표는 회담 결렬 후 "노사가 추가 시간을 요구해 1~2일 정도 지켜볼 방침이지만 마냥 기다릴 수 없는 만큼 당 내부 의견을 수렴해 독자적인 개정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당 당론은 복수노조의 경우 3년간 유예,전임자 임금 지급 금지는 대기업부터 순차적으로 시행하는 방안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