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애니 장점은 역동성…세계 제패 가능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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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TBS 디지콘6 어워즈'서 우수상 받은 박재옥 감독
일본 민영방송 TBS 주최로 지난 22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제11회 TBS 디지콘6 어워즈' 본선 시상식에서 우리나라 박재옥 감독(30 · 사진)의 단편 애니메이션 '스톱(Stop)'이 2등상에 해당하는 '아웃스탠딩 퍼포먼스 어워드'를 받았다. 1등상인 그랑프리는 애니메이션 '빛의 바다(River of brightness)'를 출품한 일본의 요우스케 오오모모에게 돌아갔다.
TBS 디지콘6 어워즈는 한국 일본 중국 홍콩 대만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 등에서 출품한 단편 디지털 콘텐츠를 대상으로 하는 공모전이다. 올해는 아시아 전역에서 2471편이 심사 대상으로 올라왔으며,한국 작품으로는 수상작인 박 감독의 '스톱'과 한국 지역예선에서 그랑프리를 받은 JF 스튜디오의 단편 3D 애니메이션 '레일(Rail)'이 본선에 진출했다.
TBS 디지콘6 어워즈는 일본뿐 아니라 여러 아시아 지역의 디지털 콘텐츠 역량을 집결하는 상이다. 나라별로 예선전을 거쳐 시상 대상이 된 작품이 일본 현지에서 다시 본선을 치르는 형식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한국콘텐츠진흥원을 통해 본선에 도전한다. TBS가 민간 차원에서 아시아를 대상으로 한 큰 규모의 상을 만든 이유는 이제 국내 차원에서 문화 콘텐츠를 조달하기가 어려워졌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에 따라 TBS 디지콘6 어워즈는 8회부터 아시아 여러 지역의 작품을 본선에 올렸으며,향후 역내 다른 나라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TBS 디지콘6 어워즈의 총책임을 맡고 있는 야마구치 야스히로 PD(44)는 "일본에서는 인구가 감소하고 있기 때문에 전세계를 염두에 두고 문화 콘텐츠를 발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야마구치 PD는 "일본에서도 지상파 방송 외에 위성방송 등 여러 매체가 생겨나기 때문에 좋은 작품을 찾아내는 게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창작 지원은 장기적인 안목이 중요하다"면서 "당장 이 행사에서 수익을 내지 못하더라도,아시아의 '블루칩'들과 미래를 대비해 우호적인 관계를 맺는 게 이익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한국 콘텐츠에 대해 야마구치 PD는 "한국 디지털 콘텐츠는 매우 탁월해 거의 매년 수상작이 나왔다"고 높이 평가했다.
이번 TBS 디지콘6 어워즈에서 수상한 박 감독은 서울대 디자인학부 출신으로 한국영화아카데미 졸업을 앞두고 있으며,이미 '스톱'으로 지난해 칸영화제 시네파운데이션 부문 3등상,아시아나 단편영화제 뉴필름메이커상 등을 받은 기대주다. 그는 "애니메이션의 매력은 상상력을 통해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다는 점"이라며 "앞으로 남들이 생각하지 못했던 창조적이고 독특한 세계를 대중들이 알기 쉽게 그려내면서 한국 문화나 사람들의 모습을 잘 담아내는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게 나의 '로망'"이라고 밝혔다.
박 감독은 "앞으로 미국의 픽사나 일본의 지브리 작품과는 다른 다양한 기법의 장편 애니메이션을 꾸준히 제작할 수 있는 스튜디오를 세우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또 "작가란 자신의 철학을 기반으로 작품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 감독은 "한국 애니메이션의 장점은 한마디로 역동성"이라면서 "젊고 유망한 창작자들이 어려운 여건에서도 열심히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수상작 '스톱'은 치매에 걸린 어머니와 함께 가다 교통사고를 당한 중년의 아들이 시간이 정지하는 순간을 이용해 어머니를 구출한다는 내용을 다룬 2D 단편 애니메이션이다.
도쿄=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TBS 디지콘6 어워즈는 한국 일본 중국 홍콩 대만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 등에서 출품한 단편 디지털 콘텐츠를 대상으로 하는 공모전이다. 올해는 아시아 전역에서 2471편이 심사 대상으로 올라왔으며,한국 작품으로는 수상작인 박 감독의 '스톱'과 한국 지역예선에서 그랑프리를 받은 JF 스튜디오의 단편 3D 애니메이션 '레일(Rail)'이 본선에 진출했다.
TBS 디지콘6 어워즈는 일본뿐 아니라 여러 아시아 지역의 디지털 콘텐츠 역량을 집결하는 상이다. 나라별로 예선전을 거쳐 시상 대상이 된 작품이 일본 현지에서 다시 본선을 치르는 형식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한국콘텐츠진흥원을 통해 본선에 도전한다. TBS가 민간 차원에서 아시아를 대상으로 한 큰 규모의 상을 만든 이유는 이제 국내 차원에서 문화 콘텐츠를 조달하기가 어려워졌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에 따라 TBS 디지콘6 어워즈는 8회부터 아시아 여러 지역의 작품을 본선에 올렸으며,향후 역내 다른 나라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TBS 디지콘6 어워즈의 총책임을 맡고 있는 야마구치 야스히로 PD(44)는 "일본에서는 인구가 감소하고 있기 때문에 전세계를 염두에 두고 문화 콘텐츠를 발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야마구치 PD는 "일본에서도 지상파 방송 외에 위성방송 등 여러 매체가 생겨나기 때문에 좋은 작품을 찾아내는 게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창작 지원은 장기적인 안목이 중요하다"면서 "당장 이 행사에서 수익을 내지 못하더라도,아시아의 '블루칩'들과 미래를 대비해 우호적인 관계를 맺는 게 이익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한국 콘텐츠에 대해 야마구치 PD는 "한국 디지털 콘텐츠는 매우 탁월해 거의 매년 수상작이 나왔다"고 높이 평가했다.
이번 TBS 디지콘6 어워즈에서 수상한 박 감독은 서울대 디자인학부 출신으로 한국영화아카데미 졸업을 앞두고 있으며,이미 '스톱'으로 지난해 칸영화제 시네파운데이션 부문 3등상,아시아나 단편영화제 뉴필름메이커상 등을 받은 기대주다. 그는 "애니메이션의 매력은 상상력을 통해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다는 점"이라며 "앞으로 남들이 생각하지 못했던 창조적이고 독특한 세계를 대중들이 알기 쉽게 그려내면서 한국 문화나 사람들의 모습을 잘 담아내는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게 나의 '로망'"이라고 밝혔다.
박 감독은 "앞으로 미국의 픽사나 일본의 지브리 작품과는 다른 다양한 기법의 장편 애니메이션을 꾸준히 제작할 수 있는 스튜디오를 세우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또 "작가란 자신의 철학을 기반으로 작품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 감독은 "한국 애니메이션의 장점은 한마디로 역동성"이라면서 "젊고 유망한 창작자들이 어려운 여건에서도 열심히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수상작 '스톱'은 치매에 걸린 어머니와 함께 가다 교통사고를 당한 중년의 아들이 시간이 정지하는 순간을 이용해 어머니를 구출한다는 내용을 다룬 2D 단편 애니메이션이다.
도쿄=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