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상승과 맞물려 전국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휘발유와 경유 평균 가격이 오름세를 타고 있다.

13일 주유소 종합정보시스템인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12일 현재 전국 휘발유(보통)와 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ℓ당 1656원62전,1454원35전으로 최근 한 달 새 각각 2.5%(41원20전),4.3%(59원56전) 상승했다.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강세를 보이는 것은 국제유가(두바이유 기준)가 배럴당 80달러 가까이 되오르면서 국내 석유제품 가격 산정의 기준이 되는 싱가포르 현물시장의 관련 가격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어서다. 두바이유는 12일 국제시장에서 전일대비 0.3달러 오른 배럴당 78.40달러를 기록,지난달 13일(71.58달러) 이후 한 달 동안 9.5%(6.82달러)나 치솟았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미국 등 대형 시장의 휘발유 재고가 감소하고 있고,겨울철 난방유로 쓰이는 경유 수요가 늘어나 가격이 오르고 있다"며 "통상 국제시장 시세는 2~3주의 시간차를 두고 국내 시장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현재 가격 추세가 이어질 경우 당분간 국내 기름값이 오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은 ℓ당 1656원대에 머물고 있지만 서울 지역 휘발유 평균 가격은 이미 지난달 27일 ℓ당 1700원을 돌파,12일엔 1727원82전을 기록했다.

서울시내 일부 주유소의 휘발유 판매가격은 ℓ당 2000원에 근접하고 있다. 이날 현재 서초구 금정주유소는 ℓ당 1924원,강남구 GS칼텍스 주유소는 ℓ당 1916원에 휘발유를 판매하고 있다.

정유사 관계자는 "서울 지역 평균 휘발유 가격은 올해 최고 가격까지는 아니더라도 ℓ당 1750원은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 세계 휘발유 수요가 감소하는 연말 이후 국내 휘발유 가격도 약보합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