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머지는 저평가 중소형주 사들일듯
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달 29일 순수 주식형펀드 운용사(자문사) 4곳,중소형주펀드 운용사 2곳 등 총 6개 운용사를 선정하겠다고 공고를 낸 상태다.
운용사 선정 공고 이후 실제 자금 집행까지는 보통 한 달 정도 걸리지만 최근 증시가 조정 국면에 접어들면서 자금 집행이 더 빨라질 것이라는 게 국민연금의 사정에 밝은 이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따라서 국민연금의 투자자금이 이달 중 증시로 흘러들어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국민연금의 집행 자금 2200억원 중 1200억원은 시가총액이 높은 종목 순으로 매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순수 주식형펀드는 코스피200인덱스펀드 등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특히 증시 상황을 고려해 코스피200 종목 중에서도 KT&G 삼성전자 SK텔레콤 삼성화재 KB금융 등 안정적인 대형주에 많은 금액을 투자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실제 국민연금이 이틀 연속 순매수를 보였던 지난달 28~29일 많이 사들인 종목에도 이들이 포함돼 있다.
시장의 관심은 나머지 1000억원 규모의 중소형주펀드가 매입할 종목에 쏠리고 있다. 중소형주들은 시가총액이 적어 1000억원의 매입세가 유입되면 주가 상승 가능성이 높은 데다 국민연금이 매입하면 시장에서 프리미엄을 받을 가능성도 크기 때문이다. 한 애널리스트는 "국민연금은 실적이 뒷받침되면서도 주가 수준이 낮은 종목에 관심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이 같은 기준에 부합하는 종목으로 신원 풍산 전북은행 동양종금증권 한섬 코오롱 한솔제지 대교 다우기술 종근당 LG상사 SK케미칼 두산건설 대신증권 S&T중공업 자화전자 LG이노텍 SKC 등을 꼽았다.
모두 작년부터 내년까지 영업이익을 내거나 낼 전망이면서 최근 20일간 일평균 거래량 10만주 이상,주가순자산비율(PBR) 1.5배 미만,주가순이익비율(PER) 15배 미만으로 주가가 저평가돼 있는 종목이다. 신원의 경우 3년간 영업이익이 계속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PER는 3.6배,PBR는 0.7배 수준이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