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하나은행장은 1일 서울 을지로 본점에서 4분기 조회를 열고 "연초 상승세를 보이던 대출 연체율이 내려가고 순이자마진(NIM)도 3분기부터 완연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결산이 남았지만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소폭의 흑자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분기 기준으로는 지난 2분기 1698억원의 순이익을 내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1분기 3045억원의 손실을 입은 탓에 상반기 합계로 1347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하나은행의 3분기 흑자는 원 · 달러 환율이 1100원대로 하락하면서 통화파생상품 키코(KIKO) 관련 충당금 중 일부가 환입됐고 조달금리 하락으로 NIM이 상승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또 비씨카드 지분 매각으로 약 300억원의 특별이익도 얻었다.
김 행장은 "지난 1년여간 임직원들이 임금 동결 및 반납과 비용절감 등 고통 분담에 동참하고 영업 일선에서 최선을 다해 준 덕분"이라며 임직원들에게 공을 돌렸다. 그는 "본부 부서와 전 영업점이 힘을 합쳐 영업기반을 다져 놓으면 내년에는 하나은행이 국내 최우량 은행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행장은 "연말에는 그동안 미뤄왔던 승진 인사를 실시하겠다"며 "규모도 예년보다 큰 폭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올 들어 개인별로 2~3주씩 실시했던 '리프레시 휴가'가 자기계발과 재충전에 효과를 내고 있다며 내년에도 리프레시 휴가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김 행장은 "4분기에는 시장점유율 확대와 함께 수익성 향상 및 연체율 하락에 역점을 두고 영업을 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요즘 매일같이 일선 영업점을 방문하면서 1주일에 평균 8만보를 걷고 있다"며 "현장을 누비고 실천하는 영업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