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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zⓝCEO] 홍진HJC‥헬멧 하나로 세계 석권…초일류 향한 '무한도전'

북미·유럽 제패 이어 동남아시장 공략 '가속도'
< 이 기사는 BizⓝCEO 기획특별판 입니다 >

"최근에 우체국 집배원 전용 헬멧 개발요청이 들어왔었어요. 하루 종일 헬멧을 쓰는 집배원들은 50대가 되면 목 디스크를 호소합니다. 전국에 집배원은 4만명 정도로 시장성이 낮아 회사에 이윤이 되지는 않지만 집배원들을 위해 개발에 착수했어요. 그런데 작년에 우체국이 합병되면서 조직이 바뀌는 바람에 무산됐습니다. 언젠가 집배원 전용 헬멧을 꼭 만들 겁니다. "

지난 10일 경기도 용인 홍진HJC(www.hjc-helmet.com) 본사에서 만난 이 회사 안중구 사장(53)은 차분한 모습이지만 자신감이 넘쳐 보였다.

당시 전화기능과 헬멧 내부 온도를 시원하게 할 수 있는 기능을 내장해 90%정도 완성된 상태에서 무산이 돼 버렸지만 그는 개의치 않는다. "아무리 하찮은 프로젝트라도 새로운 기술적 노하우를 습득할 수 있는 법. 좋은 취지로 R&D에 착수했고,여기서 얻어진 무형의 결과물도 분명 있다"는 게 안 사장의 변이다. 삼성전자 중앙연구소에 근무했던 안 사장은 97년 홍진HJC에 입사해 품질본부장,개발본부장을 거쳐 지난해 사장으로 취임했다.

HJC는 연 매출 3000억원에 직원이 300여명 남짓한 중소기업이지만 세계 오토바이 마니아들이 군침을 흘리는 명품 브랜드를 만들어내는 진정한 '강소(强小)'기업이다.

무엇이든 세계 최고가 아니면 직성이 풀리지 않는 창업자 홍완기 회장(69)의 '세계 일류' 철학으로 북미시장을 석권한 데 이어 유럽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2001년 프랑스에 현지법인을 설립한 것을 시작으로 전 세계 수요의 40%를 차지하는 유럽시장 공략에 나서 세계시장의 20%를 점유하여 17년째 부동의 세계 1위의 헬멧 생산업체로 성장했다.

홍진HJC의 성공비결은 연매출의 10%가량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하며 가격 대비 고품질의 헬멧을 공급한 것이다. 두형이 다른 동양인과 서양인 머리의 특성을 고려해 썼을 때 착용감이 좋은 제품을 만들어 냈고,또 경쟁사들이 고수익이 나는 품목만을 중점적으로 다루는 데 반해 다양한 종류와 사이즈의 헬멧을 출시했다.

디자인에도 획기적인 변화를 줬다. 도자기에 무늬를 입히는 전사기법을 적용,헬멧용 전사지(데칼)를 개발해냈다. 한 모델을 생산하는 데 8(사이즈)×6(색상)×6(무늬)=288종류로 타사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다양한 제품을 생산했다. 물론 안전성은 가장 필수적인 요소다. 착용했을 때 시속 200㎞에도 바람의 저항을 견딜 수 있도록 했고,헬멧이 위로 뜨는 저항도 없앴으며 소음도 줄였다. 이런 연구는 홍진HJC 본사에서 매일 끊임없이 진행된다.

홍진HJC는 현재 베트남,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장을 주요 타깃으로 삼아 공략에 나섰다. 5~10년 후 동남아 경제 규모가 커지면 싸구려 제품을 대체할 수 있는 상위 제품의 수요가 많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재작년 베트남에 공장을 세운 것도 동남아시장 공략을 위한 포석이다.

안 사장은 "품질은 아직 일본이 앞서있다는 평가지만 양적인 부분은 우리가 1위"라며 "품질 면에서도 일본 업체를 따돌리고 진정한 세계 제일이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재섭 기자 sh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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