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전문 분야에서만 33개 국내외 특허를 가진 ㈜우종엔트리(www.woojong-entry.com)의 왕복권 대표. 지난 27년간 국내 회전문 산업의 역사를 썼다고 평가받을 만큼 무수한 족적을 남겼지만 아직 그의 목표는 끝이 없다. 기술력에서는 세계 어떤 기업과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지만 '회전문은 그래도 수입품이 좋다'는 세간의 선입견을 아직 깨지 못했기 때문이다. "최상의 상품을 만들어보여도 수입품이 더 낫다는 사람이 많습니다. 오히려 외국에서 더 반응이 좋을 때가 있어요. 우리가 국산화한 회전문들은 성능,기술력,안전장치,AS 등 어느 것 하나 빠질 것 없는 알짜 제품들입니다. 엔지니어로서의 자부심을 걸고 세계시장에서 꼭 이를 증명하겠습니다. "
몇 년 전부터 해외시장 공략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 그는 기업가로서가 아닌 한국인으로서 국내 기술을 널리 알리고 싶다고 했다. 이를 통해 국내에 만연한 수입품 선호현상을 타파하는 것이 꿈이다.
㈜우종엔트리의 최근 개발품은 '중심개방형(Wide Open) 자동회전문'이다.
기존 회전문은 십자형으로 고정된 4개의 문이 중앙의 수직축을 중심으로 회전하는 방식이라 대형 물품이 드나들기에는 좁은 단점이 있었다. 하지만 이 개발품은 필요할 경우 4개의 문이 두 개씩 짝지어 양쪽으로 갈라지기 때문에 중앙에 넓은 통로가 생긴다. 이는 자동차가 들어가고도 남을 정도의 공간이다. 세계에서도 최초로 선보인 기술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 서울 광화문 SK건설 본사,포천의 아도니스CC 클럽하우스 건대 더클래식500 등에 설치돼 좋은 반응을 얻었다. 출입자가 들어설 때 문과 기둥 사이가 안전거리(400㎜) 이하면 정지하는 등의 첨단 안전기술도 적용됐다.
신재섭 기자 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