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 미팅 상대가 마음에 드는데, 자존심 상하지 않고 애프터를 신청하려면 어찌해야 할까요?
A : 애프터를 신청하는 데에는 자존심이 상하지 않습니다. 거절당할 때 자존심이 상하죠.

Q : 노처녀 노총각이 결혼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 서로 하면 됩니다

Q : 왜 못 생긴 남자가 예쁜 여자를 찾을까요?
A : 잘생긴 남자도 예쁜 여자를 찾습니다


로맨스를 꿈꾸는 미혼 솔로들이 연애할 수 있는 왕도가 있을까? 듀오 연애컨설턴트 이재목씨는 "화술(話術)중에서 가장 어려운 것이 바로 '연애화술'이다"라고 말한다.

인생을 살아오면서 "아! 그때 말만 잘했어도‥"라고 통한의 후회를 하게 하는 순간이 몇번씩은 있게 마련.

대학교 시절 학생회장까지 지낼만큼 리더십이 있으며 졸업후에는'유머1번지' PD의 눈에 발탁돼 개그프로그램에도 출연했던 그.

"김병만 박휘순 윤택 이수근 등이 모두 제 선후배예요. 함께 고생하던 분들이 잘되는 모습 보니 기쁘고 부럽기도 합니다."

왜 개그를 계속 하지 않았을까.

"사람을 웃기는 일은 정말 피를 말린다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힘든 일입니다. 웃음을 주기가 참 어렵죠."

최근엔 '커플만들기'에 성공했을 때 가장 짜릿한 희열을 느낀다고 고백했다.

개그 무대에는 더이상 서지 않지만 지금도 웃음전파는 계속되고 있다. "맞선에 실패하던 분들이 어느날 제 조언을 듣고 커플이 됐다며 함박웃음을 지을땐 그보다 행복할 수가 없어요."

'홍진경의 가요광장' 라디오 패널로 활동하던 시절 방송도중 전해진 '여자친구의 변심으로 자살하겠다'는 청취자의 사연에 득달같이 전화해 한시간여 설득끝에 남자의 마음을 돌린 일은 지금 생각해도 아찔하다고.

이재목씨는 사랑을 쟁취하는 데도 전략이 필요하며 공부와 학습을 통해서 자신의 연애스타일을 바꿀 수 있다고 강조한다.

첫 만남에서 상대방으로 하여금 긍정적인 생각과 호감을 끌어내기 위한 방안으로 '강호동 화법'과 '유재석 화법'을 들었다.


▶ 강호동은 칭찬의 달인

강호동은 상대방을 '비행기 기장'보다 더 높게 띄운다.

처음 만나서 '당신은 대단하다' '나는 당신의 편'이라며 강호동식 칭찬을 해주면 상대방은 일단 당신에게 호감을 느끼게 된다.

천하장사 강호동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강한 남자다. 그런 그가 '나는 잘난 남자지만, 이런 내가 보기에도 당신은 정말 잘났다'는 암시를 하며 말을 건넨다면 십중팔구 어색한 분위기는 깨지게 마련.

오버액션을 하며 상대방의 장점을 찾아 칭찬하다보면 어느새 나에 대해 귀를 열고 경계심을 풀게된 상대방을 발견할 수 있다.


▶ 유재석은 소통의 달인

유재석의 대화법은 상대방이 스스로 경계심을 풀게 만드는 편안한 맞장구가 특징이다.

'전 힘도 없고 부족하지만 당신의 이야기를 듣고 함께 고민하고 싶다. 다른데 가서는 못할 얘기도 내 앞에서는 스스럼 없이 할 수 있다'는 말투는 상대방을 편안하게 만들어 준다.

"전부터 마음에 품었던 회사 동료에게 술먹고 전화해 울었다고요? 에이~ 저는 술먹고 후배에게 전화한다는 게 사장님한테 전화해서 '내마음을 받아줘' 라고 했는걸요. 우리는 통하는게 많네요. 앞으로 친하게 지내요"식의 화법은 남녀간이 아닌 직장에서도 편하게 마음 털어놓을 수 있는 동료로 자리매김하는데 도움을 준다.


▶ 상대방의 마음을 떠나게 하는 '비호감 화법' Best 3

첫번째는 '말꼬리 잡고 늘어지기'.

상대방의 말뜻을 파악하기 보다는 말꼬리를 잡고 시비조로 대화를 나누는 사람과는 길게 말을 섞고 싶지 않은 것이 인지상정.

두번째 '부정적 단정내리기'.

일명 '김구라식 화법'이다. 진의를 파악하기 보다는 드러난 사실로 일방적으로 단정을 내려버리는 실수를 범하는 것. 전날과 똑같은 옷을 입고 출근한 동료에게 '어젯밤 좋은 일 있었나봐?'라고 넘겨짚어 부정적으로 단정내려버리는 화법은 피해야 한다.

세번째 '꼭 말로 해야 알아?'

'내가 말 굳이 안해도 상대방은 다 알겠지'라는 생각으로 감정표현을 자제하는 것.

연인간이나 부부지간에도 이같은 실수는 차츰 균열을 만든다.

이런 행동이 무관심으로 비쳐지면서 상대방의 마음을 돌아서게 할 수 있다.

'일희일비(一喜一悲)'하는 화법이야말로 남녀지간에 또는 직장내에서도 상대방으로 하여금 호감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첩경이다. 오늘부터라도 수다스럽게 나의 속마음을 드러내 보자.


이재목씨는 남녀간 만남은 그 어떤 경쟁보다 더 치열하고 전략적이라고 말하면서 연애를 잘하는 사람은 회사 직원과의 관계도 좋다고 귀띔했다.

결혼정보회사에서 12,000명의 맞선남녀를 만나본 경험을 바탕으로 연애바이블이라 할 수 있는 '연애야 말해봐(라이프하우스)'를 발간한 이재목씨는 연애를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숨어있는 매력을 발산하는데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한다.

'연애야 말해봐'는 최근 3판이 발행될 정도로 관련분야에서는 인기를 끌고있지만 정작 이 책을 읽고 있는 사람을 찾기란 어렵다.

연애서적을 공적인 장소에서 읽을만큼 용감한(?) 사람은 흔치 않기 때문.

이같은 세태에 대해 이재목씨는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집을 싸게 사려면 경매서적을 읽고 살을 빼고 싶으면 다이어트책을 읽으면서 연애를 잘하기 위해 연애서적을 읽는 것은 왜 부끄러워하는거죠."라며 "남자들이 여자이야기를 가장 많이 나누는 곳은 군대와 사우나입니다. 여자들도 카페에 모여 남자이야기로 꽃을 피우죠. 이런 상황에서 나온 이성에 대한 결론이 맞을리가 있나요. 너무 위험한 판단이죠."라며 우려했다.


▶ '맞선 꼴불견'만은 되지 말자


자신의 매력을 짧은 시간안에 발산해야 하는 맞선 만남.

이런 장소에서 상대방에게 '꼴불견'이란 소리를 안들으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이재목씨는 일단 남자고 여자고 '잘난척'을 참아야한다고 말했다. 듀오 홈페이지 미팅가이드에서도 '맞선 꼴불견'으로 남녀 모두 '척'을 1위로 꼽았다.

이밖에 여자들은 '연애경험 묻는 남자' '양해없이 담배피는 남자' '음담패설 늘어놓는 남자' 등을 꼴불견으로 꼽았으며 남자들은 '조건부터 묻는 남자' '진한 화장에 야한 옷 입는 것' '계산할때 미리 나가는 여자'등을 꼴불견으로 여기고 있다고 나타났다.

국내 최대 회원을 자랑하는 결혼정보회사 듀오는 최근 '혼활캠프'를 통해 연애와 결혼을 장려하고 있다.

자신의 매력을 십분 발휘해 뜻이 맞는 연애상대를 찾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이재목씨는 지금도 분주히 카페 Q&A에 답변을 달고 있다.


뉴스팀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
/사진 양지웅 기자 yangd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