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에서는 최근 둔화된 외국인의 매수세와 역사적 고점에 근접한 주가 수준, 원화 강세 등을 근거로 삼성전자가 선도주의 자리를 내놓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선도주 자리를 지킬 수 있을까?
원상필 동양증권 연구원은 "일부의 우려와 달리 외국인들의 입장에서는 아직 충분한 가격 메리트를 얻을 수 있는 국면에 위치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동양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원화(전날 종가 71만5000원)로는 역사적 고점(76만4000원)과 7%의 차이를 남겨 두고 있다. 이전 고점대의 저항권역에 진입한 것이다. 반면 달러 기준(전일 종가 $584)으로는 아직 역사적 고점($767) 대비 31%의 여유가 남아 있다.
원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외국인 시가총액 비중도 주목할 부분"이라며 "최근 지속된 대규모 매수에도 불구하고 현재 외국인들의 삼성전자 시 총 비중은 47%에 불과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2000년대 초반 외국인들의 시총 비중이 60%까지 확대됐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현재 수준은 여전히 바닥권이라는 분석이다.
거래량 추이도 흥미롭다. 통상 주가와 거래량은 같은 흐름을 보이는 반면 현재 삼성전자의 거래량은 오히려 바닥권에 위치하고 있다. 이는 지난 두 달간의 상승 국면에서 매물이 매우 제한적이었음을 의미한다. 현재 삼성전자의 주주들은 추가상승에 베팅하고 있어 수익확정보다는 지속 보유를 선택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움직임은 체결강도지수를 통해서 보다 분명히 확인된다. 원 연구원은 "현재 삼성전자의 체결강도는 역사적인 최고치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며 "이는 매도 물량이 제한적인 관계로 매수자들이 장중 매우 공격적으로 주식을 사고 있음을 반증하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