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들이 청년 실업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1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올해 선진국의 청년 실업률은 20%에 육박할 전망으로,각국은 정책수단을 총동원해 청년실업 해소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청년 실업 증가는 특히 사회불안을 초래할 위험도 커 각국은 청년실업 해소를 최우선 경제정책 과제의 하나로 추진중이다.

미국 정부는 올 여름방학중 고등학생과 대학생 등 약 12만5000명에게 공원과 도로 청소나 보육시설 잡무 등 아르바이트 일자리를 제공하기로 했다.경기침체로 10대 후반(16~19세)의 여름방학 아르바이트 일자리가 약 50년만에 100만명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프랑스는 26세 미만을 대상으로 한 총 13억유로 규모의 긴급고용대책을 6월부터 시행하고 있다.구직중인 약 5만명의 청년층에 직업훈련을 지원하고,직업훈련생을 채용하는 기업에 대해선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이 핵심이다.또 근로자 사회보험의 고용주 부담을 1년간 면제하는 조치도 취했다.이를 통해 앞으로 1년간 50만개가 넘는 일자리를 만들어낸다는 목표다.

영국은 지난달 29일 새로운 청년실업 대책을 발표했다.1년 이상 실업상태인 청년층(18~24세) 모두에게 고용과 직업훈련 기회를 강제적으로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10억파운드의 기금을 새로 설립해 청년 실업해소에 협력하는 지방자치단체나 비영리조직에 신규 채용인원 1인당 최고 6500파운드까지 지원할 예정이다.또 일손이 부족한 노인간호나 고성장이 예상되는 서비스업 분야에서 일자리를 적극 개척해 약 25만명의 고용을 창출할 계획이다.유럽연합(EU)도 청년층의 고용대책을 서두르고 있다.EU위원회는 2010년말까지 EU 전체로 약 500만명의 직업 연수생이나 실습생을 만들 수 있는 체제를 정비하도록 회원국에 요청하고 있다.

세계적인 경제위기로 기업들이 신규 채용을 동결하거나 축소하면서 선진국의 청년 실업률은 가파르게 상승중이다.국제노동기구(ILO)에 따르면 선진국들의 올해 청년실업률은 최악의 경우 18.7%까지 치솟을 전망이다.전세계 평균인 9.0%의 두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