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9.06.29 16:55
수정2009.06.29 16:55
앵커> 국내 대표적인 IT 기업인 KT가 대폭적인 협력사와의 상생방안을 내놨습니다. 지금까지 기업 CEO가 바뀔 때마다 상생안이 많았지만 협력사들은 이번은 다른 것 같다며 기대를 높이고 있습니다. 박성태 기자입니다.
기자> KT가 이번에 내놓은 상생방안은 무엇보다 구체적입니다.
어느날 갑자기 발주되는 입찰은 지양하기로 했습니다. 이미 기술이 있는 업체에게는 절차만 길어지는 까다로운 심사도 없앴습니다. 무엇보다 협력사들 공멸의 단초가 됐던 최저가 낙찰제를 개선했습니다.
“요즘같이 경기가 어려울 때는 어떤 업체가 45%를 덤핑해서 들어옵니다. 예전에는 덤핑 가격이 있으면 그 가격을 기준으로 전체를 발주했는데 그러다보니 멀쩡한 기업들도 같이 망했습니다. 그런 것을 하지 않기 위해 일물 복수가제를 실시하기로..”
일물복수가제는 하나의 제품에 두 개 이상의 가격을 인정한다는 것입니다. 한 기업이 덤핑을 해도 다른 기업의 높은 입찰 가격을 인정해 덤핑으로 기술력 있는 업체가 함께 어려워지는 것을 막았습니다.
현금 지원도 늘렸습니다. 중소기업에 금액제한없이 100% 현금결제를 하기로 했고 100만개의 중소상공인에게 무료로 홈페이지도 만들어줍니다. 협력사에 2천억원 규모의 금융지원도 하기로 했습니다.
이번 상생방안으로 KT가 단기적으로 늘어나는 비용은 약 5백억원. 하지만 KT는 협력사와의 상생은 장기적으로 반드시 득이 돼 돌아올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그간 (협력사를 통해) 비용을 절감한다고 하면 사실 보이지 않는 비용이 발생해.. 이것을 투명하게 하면 협력사들이 건강해지고 우리도 결국 비용증가가 없는 셈이됩니다.”
KT와 10년째 거래하는 한 협력업체 사장. 이석채 회장이 취임한 이후에는 직접 찾아가 협력사의 애로점을 호소하기도 했지만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는 기대입니다.
“그동안 주장해 온 것이 최저가낙찰제도, 거래관행 글로벌 스탠더드화 등인데 실제 최저가낙찰제는 개선이 되고 있고 우리도 많은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KT가 협력사와 상생하겠다고 한 것은 단지 어려운 업체들을 돕겠다는 것이 아닙니다. 앞으로 컨버전스 시대에는 무엇보다도 협력사와의 상생이 중요하다는 인식입니다. 즉 개방을 통해서 협력사들이 KT와 함께 일하며 충분히 활력을 가질 때 KT도 새로운 성장이 가능하다는 현실입니다. WOW-TV NEWS 박성태입니다.
박성태기자 st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