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을 앞두고 포장 냉면류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풀무원 CJ제일제당 오뚜기-면사랑 등 '전통 3강'과 농심 대상FNF 마켓오 등 후발 주자들이 차별화한 신제품을 내세워 본격적인 마케팅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

이들 업체는 일찌감치 무더위가 찾아온 데다 불황 여파로 외식을 줄이는 가정이 늘어나면서 집에서 해먹는 포장 냉면이 인기몰이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냉장 면류(냉장 보관하는 면제품)시장 1위 업체인 풀무원은 '생가득 30일 숙성 강화도 순무 동치미 물냉면'을 주력 제품으로 삼고 있다. 30일간 숙성 냉장한 강화도 순무 동치미와 무 대파 마늘 양파 등 국산 채소를 우려내 만든 시원한 육수가 특징이다.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생가득 평양 물냉면'과 '생가득 함흥비빔냉면'은 메밀과 도토리를 넣어 만든 면발이 쫄깃하고 고소하다. 시장에서 오랫동안 쌓아온 브랜드 인지도와 제품력을 바탕으로 선두를 지킨다는 전략이다.

CJ제일제당은 'CJ가쓰오 냉우동'과 '횡성 한우육수 평양식 냉면'을 최근 내놓았다. 'CJ가쓰오 냉우동'은 국내 냉장 면류로는 처음 선보이는 냉우동 제품으로 우동면을 좋아하는 소비자들을 겨냥했다. 정통 가쓰오 국물맛을 우동면용 냉소스에 담아냈다. '횡성 한우육수 평양식 냉면'은 동치미 육수에 횡성 한우의 진한 맛을 더해 국물 맛을 업그레이드했다.

오뚜기-면사랑은 기존 '김장동치미 평양물냉면'에 매콤한 태양초 고추양념장을 첨가한 '매콤한 평양물냉면'을 신제품으로 선보였다. 소비자가 고추양념장과 연겨자 소스 분량을 조절해 순한 맛과 매콤한 맛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농심의 '둥지냉면'은 냉장면 빅3를 위협하고 있는 브랜드다. 면발을 새둥지처럼 말아 튀기지 않고 바람에 그대로 말린 새로운 형태의 냉면이다. 물냉면은 국산 배와 무로 담근 동치미 육수를 사용했고 비빔냉면은 국산 배를 듬뿍 넣고 홍고추를 직접 갈아 만든 비빔장을 저온에서 7일간 숙성해 매콤하면서도 깔끔한 맛을 살려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냉면시장에 새로 진출한 대상FNF는 최근 자사의 포장김치 브랜드 '종가집'의 열무 김치 노하우를 냉면에 접목시킨 '우리밀 열무물냉면'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물냉면 위에 알싸한 맛의 열무김치를 얹은 것이 특징.열무김치의 매콤한 맛과 동치미 육수에서 우러나오는 개운한 맛이 조화를 이룬다는 설명.

지난해 프리미엄 웰빙 과자로 돌풍을 일으킨 마켓오는 올해 냉면시장에서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가쓰오 국물에 국내산 녹차가루와 클로렐라를 넣어 맑고 시원한 맛을 내는 '생녹차소바'와 깔끔하고 칼칼한 맛의 고추장을 넣어 매콤새콤한 맛을 내는 '비빔생면'이 주력 제품이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