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수 창원시장 “내달 정부에 통합 건의”
주민 66%찬성… 성사땐 ‘100만 도시’ 탄생

다음달 말 지방자치단체 간 통합법의 국회 통과가 예정된 가운데 마산시에 이어 박완수 경남 창원시장이 창원·마산·진해시 통합 작업에 나서겠다고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박 시장은 21일 “공동 생활권인 창원 마산 진해는 역사적·지리적 뿌리가 같고 통합의 시너지 효과가 크므로 1개 시로 합치는 게 가능하다고 본다”며 “다음달 말 통합법안 국회 통과에 맞춰 행정안전부에 통합을 건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창원시가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3일까지 4일간 여론조사 전문기관에 의뢰,창원 마산 진해 함안지역 주민 1254명을 상대로 실시한 전화면접조사 결과에 따르면 66.1%가 이들 지역 통합에 찬성했다.바람직한 통합 대상은 △마·창·진 통합 41.4% △마·창·진+함안 18.3% △창원 마산 함안 통합 5.8%였다. 통합 방법은 △주민 투표 46.7% △여론 조사 18.3% △지방자치단체 협의 14.4% 순이었다.통합 시기에 대해선 내년 6월 지방선거 이전이 좋다는 응답자가 49.9%에 달했다.

박 시장은 “창원 마산 진해는 시내버스 공동배차지역일 뿐만 아니라 낙동강 물을 공동 취수해 사용하는 등 사실상 동일 생활권이어서 선호도가 가장 높게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들 시가 통합될 경우 인구 규모가 100만 명이 넘지만 여전히 경남도 산하 조직으로 남는다.하지만 통합이 이뤄지면 10년간 지방교부세 등 세제 혜택,해당 시장의 소방· 행정관할권 강화 문제 등에서 광역자치단체에 버금가는 독립성을 보장받게 된다.

통합에 대해 마산시는 반기는 분위기다.마산시 관계자는 “우리 시는 마산과 함안을 먼저 통합한 뒤 장기적으로 창원 진해까지 합친다는 입장이었다.하지만 국회의원 지역구 문제 등을 감안할 때 우리 시와 창원 진해 간 선통합도 충분히 추진할 수 있는 문제로 본다”며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진해시는 유보적인 입장.최근 열린 진해시의회에서 한 시의원의 통합 관련 질문에 대해 이재복 시장은 “지방행정체제 개편은 국가 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필요하다. 하지만 마산 창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구가 적은 진해시는 불리한 입장에 놓일 수밖에 없다”며 사실상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현재 전국적으로 창원 마산 진해 함안뿐아니라 △목포 무안 △전주 완주 △청주 청원 등 9곳이 통합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있다.행정안전부도 국가 경쟁력 강화와 행정 효율화 등을 위해 시·군 통합을 지원한다는 입장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창원=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