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DVERTISEMENT

    [우종근의 史史로운 이야기] 子貢의 三不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공자가 이른 아침 지팡이를 끌고 문앞을 서성대며 노래했다. '태산이 무너지려는가! 대들보가 부러지려는가! 지혜로운 이가 시들려는가!'스승을 걱정해 달려온 자공(子貢)에게 공자가 말했다. '사(賜, 자공의 이름)야, 왜 이렇게 늦게 왔느냐. 어젯밤 꿈에 내가 죽어서 제사상을 받는 것을 보았다. 난 이제 죽을려나보다(予殆將死也).'공자는 자리에 누운 지 7일 만에 세상을 떠났다. "<예기 단궁(檀弓) 상>

    애지중지하던 제자 안회와 자로를 먼저 떠나보내고 쓸쓸해하던 73세 스승의 임종을 끝까지 지킨 것은 제자 자공이었다. 그는 스승의 3년상을 마치고 제자들이 다 떠났을 때도 혼자 남아 3년 동안 더 시묘살이를 했다. 자공은 훗날 스승을 공경하는 제자의 귀감(子貢敬師)으로 추앙됐고, 안회 자로와 함께 공자의 3대 제자 반열에 올랐다.

    하지만 생전의 스승은 자공에게 냉엄했다. 번지르한 말을 많이 한다고 구박하기 일쑤였다. 자공이 남을 비평할라치면 "너는 현명한가 보구나, 나는 그럴 겨를이 없는데"라며 대놓고 핀잔을 줄 정도였다. 공자가 3대 제자를 나란히 평한 말이 있다.

    "자로는 거칠고, 안회는 도를 좋아하나 가난하다. 자공은 본분을 지키지 않고 재물을 불리는 데 열심인데, 투기를 하면 곧잘 들어맞는다(賜不受命, 而貨殖焉, 億則屢中)." <논어 선진(先進)>

    육예(六藝)가 중심인 공자학단의 커리큘럼 어디에도 이재(理財)는 없다. 그런데도 자공은 선견지명이 있었던지 물건을 사쟀다가 팔면서 많은 부를 쌓았다. 훗날 북송의 정자(程子) 형제는 이 구절에 주를 달고 "자공의 이재는 요새 부자들의 축재와 다르고, 젊었을 적 도를 몰랐던 한때 일"이라고 대선배를 변명하고 있지만, 아무튼 자공의 재물이 공자학단의 든든한 재원이 됐음은 물론이다. 사마천도 《사기》 화식열전에서 "공자의 명성이 천하에 퍼진 것은 자공이 애쓴 덕분"이라고 인정할 정도였다.

    이러다보니 공자 사후 학단은 자연 자공이 중심이 됐고, 여기저기서 '스승보다 낫다'는 호평이 쏟아졌다. 그러나 자공은 스승을 깎아내리는 이런 말이 참람되다며 세 번이나 부인했다.

    A. 대부 자복경백이 조정에서 '그대가 공자보다 현명하다'는 의론이 있었다고 전하자 자공이 말했다. "나는 어깨 높이밖에 안 되는 담장이라 집안이 훤히 들여다보이지만, 스승은 아득히 높은 담장이라 대문을 들어서지 않고는 집안의 아름다움을 볼 수 없다. 사람들이 모르고 하는 말이다. "

    B. 대부 숙손무숙이 공자를 험담하자 자공이 말했다. "그만해라. 다른 현자는 언덕과 같아 뛰어넘을 수 있지만, 공자는 일월(日月)이라 넘을 수 없다. 사람이 연을 끊고자 한들 해와 달이 무슨 상처를 받겠는가. "

    C. 공자보다 나은데도 너무 겸손해 하는 선생에게 제자 진자금이 불만을 터뜨렸다. 자공이 꾸짖었다. "말은 조심해야 한다. 내 스승 공자는 하늘과 같아 사다리를 타고 오를 수 없는 분이다. " <논어 자장(子張)>

    자공 같은 제자를 둔 스승은 행복하다. 그럴려면 제자다운 제자 탓하기 전에 먼저 스승이 스승다워야 한다. 요즘 학교 교육의 문제는 교단의 붕괴보다 사제(師弟)관계의 해체가 더 심각하다고 한다. 선생님은 선생님끼리, 아이는 아이끼리 갈리고 사랑과 존경은커녕 무관심으로 일관하는 경우도 있단다. 선생님들 간에는 아이들 걱정보다 부동산과 재테크가 화제이고, 아이들은 그런 선생님을 돈받고 문제풀이 해주는 학원선생님보다 못하게 여긴다면 이건 안 될 일이다.

    15일은 스승의 날이다. 교사의 날도 아닌데 학교 문을 닫아거는 결벽증은 작은 의(義)일 뿐이다. 교문을 열되 '스승으로서 하지 말아야 할 세 가지'를 다짐해 보는 것은 어떨까? 요즘 선생님들의 삼불(三不)은 무엇일지 궁금하다.

    편집위원 rgbacon@hankyung.com








    Better Life 행복한 性|스타일톡톡








    [우종근의 史史로운 이야기] 子貢의 三不

    [우종근의 史史로운 이야기] 子貢의 三不

    [우종근의 史史로운 이야기] 子貢의 三不

    [우종근의 史史로운 이야기] 子貢의 三不

    [우종근의 史史로운 이야기] 子貢의 三不

    ADVERTISEMENT

    1. 1

      "한국서 月 400만원 벌었다"…태국인 월급 명세서 '반전'

      국내 제조 현장에서 근무하는 한 태국인 남성이 자신의 한 달 수입을 공개해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하루도 쉬지 않고 잔업과 조기 출근을 반복하며 얻어낸 결과라는 점에서 누리꾼들의 응원도 이어지고 있다.6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태국인 생산직 노동자의 세전 월급'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확산했다. 해당 글에는 태국인 남성 A씨가 지난해 9월 자신의 SNS에 올린 급여명세서가 담겼다.명세서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8월 한 달 동안 총 402만7045원의 급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본급 209만6270원에 연차수당 8만240원, 토요수당 48만1440원, 휴일수당 36만1080원, 잔업수당 69만2070원, 조기출근 수당 31만5945원 등이 더해진 금액이다. 소득세와 주민세, 건강보험료, 장기요양보험료, 국민연금, 고용보험 등을 제외한 실제 수령액은 345만4155원이었다.이 같은 수입은 강도 높은 노동 시간이 뒷받침된 결과였다. 급여명세서상 A씨는 한 달 31일 동안 하루도 쉬지 않고 출근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일에도 정해진 시간보다 일찍 출근해 근무했으며 잔업까지 이어졌다. 명세서에 기록된 주간 잔업 시간은 46시간, 조기 출근 시간은 21시간에 달했다.A씨는 이후에도 꾸준히 자신의 수입을 인증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10일에도 올해 1월분 급여명세서를 공개했는데, 기본급 215만6880원에 잔업수당 51만840원, 토요수당 37만1520원, 휴일수당 12만3840원 등을 더해 총 324만5640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태국 현지 임금 수준과 비교하면 A씨가 한국에서 벌어들이는 수익은 상당히 높은 편이다. 태국통계청(NSO)에 따르면 지난해 태국 노동자의 월평균 급여는 약 1만5565바트(약 62만원) 수준이다. 방콕 기준 최저임금은

    2. 2

      강남역 '셔츠룸' 전단지 살포 총책 구속…전국서 처음

      서울 강남역 일대에서 청소년 유해 전단지를 대량 살포한 조직의 총책이 경찰에 구속됐다. 불법 전단지 살포 총책이 구속된 것은 전국에서 첫 사례다.서울경찰청은 강남 일대에서 '셔츠룸' 등 선정적 문구가 포함된 불법 전단지를 대량 살포한 혐의를 받는 총책 A씨를 체포해 구속했다고 6일 밝혔다. 경찰은 전단지 살포자와 유흥업소 관계자, 인쇄업자 등 관련자 8명을 수사했으며 이 가운데 A씨를 구속하고 나머지 공범 7명은 불구속 송치할 방침이다.경찰에 따르면 A씨는 2024년부터 지난해까지 강남역 일대에서 청소년 유해매체물에 해당하는 불법 전단지를 무더기로 살포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 단속이 강화되자 A씨는 부천과 일산 등지로 이동해 같은 방식의 범행을 이어간 것으로 조사됐다.서울경찰청 풍속범죄수사팀은 지난해 7월부터 올해 2월까지 강남권 유흥업소 관련 불법 전단지 살포 조직을 집중 수사해 살포자 4명과 유흥업소 업주·종업원, 전단지 제작 인쇄업자 등을 순차적으로 입건했다. 경찰은 인쇄소를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전단지 제작 의뢰 정황을 확인하고, 강남 단속을 피해 부천과 일산 지역에서 전단지를 제작·살포한 경로를 추적해 총책 A씨의 신원을 특정했다. 이후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A씨를 검거해 구속했다.경찰은 그동안 불법 전단지 살포가 경미범죄로 인식돼 구속 사례가 드물었지만, 이번 사건은 상습성과 시민 일상에 미치는 해악이 크다고 판단해 구속 수사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A씨 등에게는 청소년보호법 위반 혐의가 적용됐으며, 해당 법 위반 시 2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서울경찰청 관계자는 “무질서한 전

    3. 3

      법무법인 태평양, 임효량 전 수원지법 부장판사 영입

      법무법인 태평양이 수원지방법원 부장판사 출신 임효량 변호사(사법연수원 34기)를 영입했다고 6일 밝혔다. 임 변호사는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2005년 사법연수원을 수료한 뒤 서울중앙지방법원 판사로 임관해 서울북부지법, 울산지법, 부산지법을 거쳤다. 대법원 법원행정처 기획제1·2심의관 등을 거쳐 부산지법 서부지원 부장판사를 지내기도 했다.  임 변호사는 2023년부터 2년간 대법원 재판연구관 전속부장으로 일하며 상고심 사건의 법리 검토와 판례 연구를 총괄했다. 법원의 전자소송과 영상재판 도입에도 참여했고, 서부지원 재직 당시 2021·2022년 연속으로 부산지방변호사회 선정 우수 법관에 선정되기도 했다. 임 변호사는 태평양 소송중재그룹에서 각종 민·형사 소송은 물론 상사·경영권분쟁, 정보기술(IT) 분쟁 등을 맡는다. 권순익 태평양 대표변호사는 "임 변호사의 법리 분석 역량과 재판 실무 경험이 태평양의 복합 분쟁 대응 역량을 한층 강화할 것"이라 밝혔다. 박시온 기자 ushire908@hankyung.com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