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23일 미국 건설기계업체 캐터필러의 실적 전망이 글로벌 건설기계 시장 침체를 보여준다며 국내 주요 업체들의 선진국 수출도 악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캐터필러는 1분기 매출액이 92억3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21.9% 감소해 4년래 최저치를 기록했고, 영업손실도 1억8000만달러로 적자전환했다.

성기종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캐터필러는 예상보다 더욱 악화된 경영상황을 고려해 올해 매출예상치를 지난해 대비 35% 하락한 350억달러로 제시했다"면서 "하향조정폭이 1930년 대공황 이후 최대라는 것을 고려하면 경기침체 영향이 크고 향후 전망도 더욱 보수적인 관점을 유지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성 애널리스트는 "캐터필러의 실적 및 실적전망에서 확인했듯이 북미와 유럽 등 선진국 시장의 건설경기 침체는 쉽게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면서 "각국의 대규모 부양책에도 정작 건설 및 인프라 투자 부문에 할당된 예산이 중국 등에 비해 매우 적다는 것을 고려하면 향후 전망도 긍정적으로 보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생존을 위한 업체들의 헐값 재고정리와 생산량 축소에 따른 고정비 부담, 업체별 경쟁 격화로 인한 수익성 악화도 예상됐다.

그는 "미국과 유럽이 주 시장인 두산인프라코어 자회사 밥캣의 1분기 실적 악화 가능성도 예상된다"면서 "현대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등 국내 업체들의 건설기계부문 미국, 유럽지역 수출 실적도 당분간 부진을 면하기 어려울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