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탈출 '블루슈머'에 답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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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新소비집단 10' 제시
취업 준비생 손형민씨(27)는 지난 1월 이미지 컨설팅 업체를 찾아 면접 때 필요한 화술과 자세,태도 등을 배웠다. 어눌한 말투와 자신감 없어 보이는 모습을 고치고 싶어서였다.
통계청은 10일 손씨처럼 일자리를 구하는 백수,똑똑한 지갑족,나홀로 가구 등이경기 침체 속에서도 새로운 유망 시장이 될 수 있는 2009년 10대 블루슈머(신소비 집단)로 떠올랐다고 발표했다. 블루슈머란 경쟁이 없는 곳에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한다는 '블루 오션'과 '소비자(consumer)'의 합성어다.
당분간 실업 한파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 취업자 수는 2286만1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0만3000명 줄었고 이 중 20대 취업자 수가 19만9000명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다. 이러한 상황에서 취업 준비생을 대상으로 하는 산업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것.온라인 취업지원 사이트 업체 매출은 2003년 300억원에서 2008년 800억원으로 증가했다. 이 · 미용,영어 등 취업준비 학원 시장도 커지고 있다. 최근에는 전통적인 취업준비 학원뿐만 아니라 면접을 대비한 이미지 컨설팅,스피치학원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이선미스피치랩의 이선미 대표는 "취업 한파 때문에 경쟁력을 높이려는 취업 준비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똑똑한 지갑족'도 주목받는 소비 계층이다. 지난해 4분기 2인 이상 가구의 월평균 실질 소득은 302만3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줄었다. 소득이 감소한 만큼 합리적인 가격에 높은 만족을 주는 상품과 서비스를 소비하려는 욕구가 증가하고 있다. 중고품 시장과 각종 대여업이 활성화되거나 엄마가 직접 가르치는 사교육 용품 시장이 커지고 있다. 마케팅 전문가 김용태씨는 "제품 가치는 높되 가격이 합리적이라면 똑똑한 소비자의 지갑은 언제든 열릴 수 있다"고 말했다.
해마다 급증하는 '나홀로 가구'도 신소비층으로 부상했다. 1995년 164만가구였던 1인 가구는 2009년 342만가구(추계치)로 14년 만에 두 배로 증가했다. 이러한 1인 가구를 대상으로 한 싱글 산업이 주목받고 있다. 대형 할인점에서 소용량 포장 상품이 늘고 인터넷 쇼핑몰에서 1인용 소파나 소용량 세탁기 등이 잘 팔린다. 서울대 사회연구소 장진호 박사는 "1인 가구 증가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므로 이들의 생활에 맞춘 상품을 개발한다면 불황을 이기는 비즈니스 모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환경 보호에 신경 쓰는 '녹색 세대',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U-쇼핑족',경기 침체와 고환율로 해외 여행을 포기하는 '내나라 여행족',먹거리 파동의 영향으로 안전을 중시하는 '자연애(愛) 밥상족','아이를 기다리는 부부',외모에 신경 쓰는 '거울 보는 남자', 아토피로 고생하는 '가려운 아이들'도 신소비 계층으로 주목받을 것이라고 통계청은 밝혔다.
김인식/김평정 기자 sskiss@hankyung.com
통계청은 10일 손씨처럼 일자리를 구하는 백수,똑똑한 지갑족,나홀로 가구 등이경기 침체 속에서도 새로운 유망 시장이 될 수 있는 2009년 10대 블루슈머(신소비 집단)로 떠올랐다고 발표했다. 블루슈머란 경쟁이 없는 곳에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한다는 '블루 오션'과 '소비자(consumer)'의 합성어다.
당분간 실업 한파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 취업자 수는 2286만1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0만3000명 줄었고 이 중 20대 취업자 수가 19만9000명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다. 이러한 상황에서 취업 준비생을 대상으로 하는 산업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것.온라인 취업지원 사이트 업체 매출은 2003년 300억원에서 2008년 800억원으로 증가했다. 이 · 미용,영어 등 취업준비 학원 시장도 커지고 있다. 최근에는 전통적인 취업준비 학원뿐만 아니라 면접을 대비한 이미지 컨설팅,스피치학원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이선미스피치랩의 이선미 대표는 "취업 한파 때문에 경쟁력을 높이려는 취업 준비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똑똑한 지갑족'도 주목받는 소비 계층이다. 지난해 4분기 2인 이상 가구의 월평균 실질 소득은 302만3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줄었다. 소득이 감소한 만큼 합리적인 가격에 높은 만족을 주는 상품과 서비스를 소비하려는 욕구가 증가하고 있다. 중고품 시장과 각종 대여업이 활성화되거나 엄마가 직접 가르치는 사교육 용품 시장이 커지고 있다. 마케팅 전문가 김용태씨는 "제품 가치는 높되 가격이 합리적이라면 똑똑한 소비자의 지갑은 언제든 열릴 수 있다"고 말했다.
해마다 급증하는 '나홀로 가구'도 신소비층으로 부상했다. 1995년 164만가구였던 1인 가구는 2009년 342만가구(추계치)로 14년 만에 두 배로 증가했다. 이러한 1인 가구를 대상으로 한 싱글 산업이 주목받고 있다. 대형 할인점에서 소용량 포장 상품이 늘고 인터넷 쇼핑몰에서 1인용 소파나 소용량 세탁기 등이 잘 팔린다. 서울대 사회연구소 장진호 박사는 "1인 가구 증가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므로 이들의 생활에 맞춘 상품을 개발한다면 불황을 이기는 비즈니스 모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환경 보호에 신경 쓰는 '녹색 세대',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U-쇼핑족',경기 침체와 고환율로 해외 여행을 포기하는 '내나라 여행족',먹거리 파동의 영향으로 안전을 중시하는 '자연애(愛) 밥상족','아이를 기다리는 부부',외모에 신경 쓰는 '거울 보는 남자', 아토피로 고생하는 '가려운 아이들'도 신소비 계층으로 주목받을 것이라고 통계청은 밝혔다.
김인식/김평정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