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년 천안공장에서 교량용 건설용품과 플랜트 설비용품을 만들어 판매하던 유니슨은 1996년부터 에너지 산업에 뛰어들었다. 외국 풍력발전 제품을 가져와 설치해 주며 기술을 익혔다. 2005년 영덕풍력발전단지,2007년 강원풍력발전단지를 잇따라 조성하면서 기술에 대한 자신감이 생기자 풍력발전 시스템 국산화에 나섰다. 신재생 에너지가 미래를 먹여살릴 신성장 동력이라는 확신에서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유니슨은 기존 천안공장을 건설용 부품과 태양광 모듈 전문생산 기지로 바꾸면서 태양광 발전에도 진출했다. 작년 1월 문을 연 사천공장을 풍력발전시스템 전문제작 기지로 삼아 신성장 에너지산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시작했다.
유니슨의 주력 제품은 2002년 개발에 착수한 750㎾ 풍력발전시스템.천신만고 끝에 2004년 말 개발에 성공했다. 수차례 실험을 거친 뒤 설계인증과 제품인증을 받고 2007년부터 상용화에 들어갔다. 1대를 설치하면 250가구가 쓸 수 있는 전기를 생산해 내는 시스템이다. 완제품을 수입해 로열티를 지급하던 시대를 접고 국산화 시대를 연 것이다. 이 풍력발전기는 고리원전에 설치돼 고리원전 자체 전기 생산에 이용되고 있다. 제품의 우수성이 입증되면서 풍력발전 선진국인 스웨덴과 미국에 수출되기도 했다.
유니슨은 작년 기술연구소에서 풍력연구소를 독립시켰다.
이를 계기로 40명의 연구진을 중심으로 새로운 풍력발전 시스템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개발을 끝낸 뒤 최근 강원도 태백에서 시험 운전 중인 2㎿급 풍력발전시스템을 올 하반기에 상용화할 계획이다.
이 제품은 세계 풍력발전기 시장에서 주력 기종으로 자리잡을 제품으로 기대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현재 제품인증을 받고 있으며,벌써 미국 기업으로의 수출 예약도 받아둔 상태다. 최장호 전무는 "올해 말부터 750㎾와 2㎿급 등 주력 제품으로 자메이카 이스라엘 네덜란드 스리랑카 등 틈새시장을 본격 공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사천=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