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전력소비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선전항 등 주요 항구의 12월 물동량도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경제일보는 12일 작년 12월 전력소비가 전년 동월 대비 8.93% 줄어드는 등 감소율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11월에는 8.14% 떨어졌으며,10월에는 3.69% 감소했다. 이에 따라 2006년 14.0%,2007년 14.4% 증가하던 전력소비가 지난해는 연간으로 5.23% 증가에 그쳤다. 중국의 전력소비 중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75%에 달해 전력소비 동향이 산업가동률의 주요 지표로 활용된다.

산업동향을 보여주는 또 다른 지표인 주요 항만의 컨테이너 처리 실적도 크게 줄어들고 있다. 세계 2위 컨테이너 항만인 상하이항과 세계 4위인 선전항의 지난해 12월 컨테이너 처리 실적은 전월에 비해 각각 6.0%와 15.7% 감소했다. 작년 전체로도 상하이항과 선전항의 컨테이너 처리 실적은 전년보다 각각 6.8%와 1.5% 증가하는 데 그쳤다. 작년 11월 중국의 수출이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했으며,12월에도 수출은 2.8% 감소하고 수입이 20% 이상 줄어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물동량이 급감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중국 정부가 은행을 통한 기업 자금지원을 확대하고 있으나 이 여파로 은행의 부실채권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중국 은행감독위원회(은감위)는 전날 웹사이트를 통해 '은행들이 부실채권 관리를 철저히 할 것'을 강력히 지시했다. 류밍캉 은감위 주석은 "방대한 부실채권이 발생할 위험에 처했다"고 강조했다. 중국 은행들의 부실채권 비율은 공식 통계로는 작년 9월 말 현재 5.49%다. 신용평가사인 S&P는 정부의 경기부양책으로 올해 중국 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이 2%포인트 이상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