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버락 오바마 차기 정부에서 북한 핵문제 등 한반도 정책 담당자로 커트 캠벨 전 국방부 부차관보와 제프리 베이더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이 급부상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25일 캠벨 전 부차관보가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베이더 선임연구원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담당 국장에 임명될 것이 유력하다고 보도했다. 현재 북핵 6자회담 미국 측 수석대표 자리는 크리스토퍼 힐 동아태 차관보가 맡고 있다.

국가안보 관련 싱크탱크인 신미국안보센터(CNAS) 소장을 맡고 있는 캠벨은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부소장을 지내기도 했다. 그는 민주당 예비경선 때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내정자에게 외교안보 정책을 조언한 외교안보 전략가다. 오바마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한 뒤에는 정권인수팀에 발탁돼 활동해왔다. CNAS는 2007년 1월 설립돼 역사는 얼마 안 되지만 주요 연구원들이 오바마 차기 정부의 백악관과 국무부 국방부 등 주요 외교정책 핵심 자리로 차출됐다.

국무부에서 동아태 부차관보를 역임했던 베이더 선임연구원은 오바마 대선캠프의 아시아담당 외교 정책을 총괄했다. 한반도 정책에 대한 그의 기본 견해는 한국을 아시아와 개별적으로 이해하는 게 아니라 국제적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이다. 또 지난 8년간 부시 행정부의 한반도 정책에 전략적 오류가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그는 오바마 새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의 정상회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는 견해를 밝혀왔다. 대북 대화를 위해서는 한국 일본과의 광범위한 대화가 먼저라는 인식도 갖고 있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