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가습기는 '겨울 장사'로 불릴 만큼 연간 판매량의 60~70%가 겨울에 팔린다. 올 겨울에도 웅진쿠첸 쿠쿠홈시스 노비타 한일엠엠씨 오성사 루펜리 등 소형 가전업체들이 다양한 기능과 디자인의 가습기를 내놓고 소비자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초음파식+가열식 복합식 제품이 대세
가습기는 수증기 생성방식에 따라 초음파식과 가열식,복합식으로 나뉜다. 초음파식은 수정 진동자에 고주파를 가해 초음파를 발생시키고 진동자가 떨리면서 물을 미세한 입자로 바꿔 바로 내뿜는다. 가습 효과가 빠르고 전력 소모량이 적은 게 장점이다. 그러나 수증기가 차갑기 때문에 어린이나 천식 환자에겐 맞지 않고,세균 감염 우려가 높은 게 단점.
가열식은 물을 끓여 뜨거운 수증기를 내뿜는다. 이로 인해 실내 온도를 높이고 살균 효과도 있지만 수증기가 나오기까지 시간이 걸리고 분사구가 뜨거워 화상 위험도 있다. 특히 전력 소모량이 초음파식의 30배에 달한다.
복합식은 초음파식과 가열식을 합친 방식이다. 미지근한 물을 분무하고 살균기능도 갖추고 있다. 조작에 따라 차가운 가습(초음파식)과 뜨거운 가습(가열식)을 선택할 수 있다. 또 조작부가 대부분 전자식으로 만들어져 타이머 기능과 자동 습도조절,실내 습도ㆍ온도 표시,맞춤형 모드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있어 소비자들이 선호한다. 최근 가습기 시장의 70~80%를 차지할 만큼 주류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가격이 7만~20만원대로 초음파식이나 가열식(3만~4만원대)보다 비싸고 소형 모델이 없는 게 흠이다.
◆상부급수형ㆍ페트병 가습기 인기
올 겨울에는 물을 위에서 붓는 상부급수형 가습기(복합식)가 대거 나왔다. 지난해 상부급수형을 처음 선보인 웅진쿠첸과 노비타가 업그레이드 모델을 내놓았고 쿠쿠홈시스 오성사 한일엠엠씨 등도 신제품을 출시했다. 상부급수형은 물통 위에 급수 구멍이 있어 물을 간편하게 보충할 수 있다. 가습기에 물을 채울 때마다 물통(3~6ℓ 용량)을 빼서 물을 담은 뒤 다시 뒤집어 장착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없앤 것이다. 또 상부급수형의 단점으로 지적돼온 소음과 물통 청소문제도 설계방식을 변경해 개선됐다.
직장인들이 사무실 책상 위에 놓고 사용하는 미니 가습기 부문에선 지난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동물 모양의 캐릭터형 가습기가 자취를 감춘 반면,2만~4만원대의 페트병 가습기(초음파식)가 인기를 모으고 있다. 최근 들어 G마켓에선 하루 평균 1000대가 팔린다. 물통이 따로 없고 페트병에 물을 담아 거꾸로 꽂아 사용하며 크기가 도시락 정도로 작다. 엠텍과 오성월텍 제품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아이들 방에는 복합식이 적당
가습기를 고를 때는 '어디서 누구를 위해' 사용하는가를 고려해야 한다. 거실 침실 등 비교적 면적이 넓은 공간에선 장시간 일정하게 가습할 수 있는 대용량 제품이 적합하다. 전자식 기기 조작이 서투른 중장년층은 복잡한 복합식보다는 다이얼을 돌려 습도를 조절하는 가열식(기계식) 제품을 사용하는 게 편리하다. 어린 자녀방에는 화상 위험이 없고 미지근한 수증기가 나오는 복합식이 바람직하다.
가습기는 자주 세척해 줘야 하기 때문에 청소하기 편한 제품을 골라야 한다. 구입하기 전 제품을 직접 분리해 물통속과 뚜껑,물이 고이는 표면인 가습부 등이 청소하기 쉬운 구조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물통은 자주 물로 헹궈줘야 하기 때문에 입구가 넓은 것을 고르는 게 좋다.
최근에는 '인테리어 가습기'란 카테고리가 생겨날 정도로 다양한 색상과 모양의 '예쁜' 가습기가 많이 나와 디자인이 제품 선택의 중요한 요소로 떠올랐다. 웅진쿠첸의 '도자기'와 '에그' 가습기,루펜리의 '물방울',보국전자의 '디즈니 미키' 등이 대표적인 제품이다. 집안 분위기와 가구 등을 고려해 제품을 사면 인테리어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
도움말=정지윤 이마트 가전 바이어, 박지예 G마켓 가습기 카테고리 매니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