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현대자동차가 이달부터 대대적인 감산에 들어갑니다. 10년만에 잔업도 중단됐습니다. 현대차는 2일 노조원들을 대상으로 경영설명회를 열 계획인데요. 이 때 현대차의 고질적인 문제인 전환배치 문제도 논의될 지 관심입니다. 박성태 기자입니다. 기자> 아반떼와 I30를 만드는 현대차 울산 3공장. 현대차 모든 공장이 특근을 없애고 잔업도 중단했지만 울산 3공장은 이번달에만 8번의 특근을 실시합니다. 사실상 주말도 없이 공장이 풀로 도는 셈입니다. 세계시장에서 중소형차가 인기를 끌면서 주문이 밀려 있습니다. 하지만 바로 옆에 울산 2공장은 딴판입니다. SUV인 싼타페와 베라크루즈를 만드는 이곳은 잔업과 특근은 고사하고 이번주에는 아예 하루에 4시간밖에 라인을 돌리지 않습니다. 모든 공장이 풀가동했던 지난 10월에도 특근이 4번밖에 없었습니다. 세계적으로 가격이 비싼 SUV가 팔리지 않아 재고가 남아돌고 있습니다. 상식적으로는 당연히 생산이 부족한 아반떼를 놀고 있는 2공장에 넘겨야 하지만 쉽지 않습니다. 전환배치를 위해서는 노조 합의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도요타나 혼다 등 일본 업체들은 각 공장, 라인별로 생산 모델을 쉽게 바꿀 수 있습니다. 인기 있는 모델에 집중해 시장에 곧바로 대응하고 재고도 줄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대차는 노조가 공장 근로자들의 전환배치에 응하지 않으면 한쪽은 일손이 모자라도 다른 라인은 감산을 해야 합니다. 2일 오후 2시 현대차는 울산공장에서 노조를 대상으로 경영설명회를 열 계획입니다. 어려운 시장 환경과 감산에 대한 설명이 주를 이룰 전망입니다. 전환배치 문제도 언급이 있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노조도 경영설명회가 끝난뒤 기자간담회를 열 계획입니다. 우선은 회사측 내용을 들어보겠다는 입장이지만 어려운 경영 환경을 감안, 회사 경영에 최대한 협조하겠다는 내용이 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세계 자동차 업체가 최악의 불경기를 맞고 있습니다. 어려울수록 뭉쳐야 삽니다. 현대차 노사가 위기를 계기로 화합의 힘을 보여줄 지, 주목됩니다. WOW-TV NEWS 박성태입니다. 박성태기자 st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