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지난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소비 위축 심화로 당초 발표됐던 것보다 더 낮아졌다.

미 상무부는 25일 3분기 GDP 성장률이 지난달 말 발표한 -0.3%에서 -0.5%로 하향 조정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가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0.6%보다는 높은 것이나 미국이 마지막으로 경기침체를 겪었던 2001년 3분기의 -1.4%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이는 미국 경제가 금융위기와 실물경제 악화로 빠르게 침체로 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4분기 동안의 실질 GDP 성장률은 2%에 그쳤다.

3분기 GDP 감소는 소비지출의 급격한 감소가 주도했다. 금융위기와 신용경색,주택가격 하락,실직사태 등의 영향으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음에 따라 소비 위축이 주도하는 경기침체가 우려되고 있는 것이다. 3분기 소비지출은 3.7%나 감소해 당초 발표됐던 3.1%의 감소폭을 크게 넘어섰다. 이 같은 소비지출 감소는 1991년 이후 처음이자 1980년 이후 최대 감소폭이어서 소비 위축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자동차와 가구 등으로 대표되는 내구재 소비지출은 3.7% 감소한 반면 식료품과 의류 등의 비내구재 소비지출은 15.2%나 줄었다. 전문가들은 저조한 3분기 성장률로 볼 때 4분기에는 경기가 더 악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