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정주영 명예회장·안철수 의장 順

연세대 예비 경영인들이 창조적 리더로서의 자질을 갖춘 대표적 기업인으로 이건희 전 삼성 회장을 첫 손가락에 꼽았다. 또 창조적인 기업은 삼성,역사상 가장 뛰어난 창조적 리더로는 세종대왕을 각각 선정했다.

연세대학교 경영대학은 학부생 및 경영대학원(MBA) 학생 1303명을 대상으로 '창조적 리더십' 관련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총 253명(19.4%)이 이건희 전 회장을 가장 창조적인 기업인으로 꼽았다고 24일 밝혔다. 2위는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17.4%),3위는 안철수연구소의 안철수 이사회 의장(6.7%)이었고 문국현 전 유한킴벌리 사장,고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고 유일한 유한양행 회장 등이 뒤를 이었다.

창조성에서 가장 앞선 국내 기업을 묻는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 중 417명(32.0%)이 삼성그룹이라고 응답해 2위와 3위(공동)를 각각 차지한 SK그룹(7.4%),유한양행·NHN(3.8%)과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창조적 리더가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자질을 묻는 질문에는 혁신성(36%)이라는 대답이 가장 많았고 다음은 △도전의식(27%) △포용력(10%) △거시적 안목(10%) △추진력(9%) 등의 순이었다. 그러나 전체의 92%에 달하는 응답자들이 한국 사회가 창조적 리더 양성을 위해 좋은 환경이 아니라고 답했다. 창조적 리더십을 저해하는 요소로 상명하달식 의사소통 구조(29%),개인간·조직간 배타적 성향(22%),주입식 교육방식(17%) 등을 지적했다.

전체 응답자 중 41.0%(534명)는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대표적인 창조적 리더를 세종대왕이라고 답했고,그 다음으로 충무공 이순신(109명),고 박정희 대통령(70명) 등을 꼽았다.

김태현 연세대 경영대 학장은 "창조적 리더십은 지금과 같은 세계적인 경제 위기 상황에서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원동력이 된다"며 "창조적 리더십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을 파악하고,창조적 인재양성을 위한 교과과정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