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ㆍ유통 '영역 파괴'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사례1.편의점 'GS25'에서 파는 삼각김밥,샌드위치,도시락의 상당수는 경기도 오산 직영공장에서 만든다. GS25는 현재 40%인 직접제조 비율을 앞으로 7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사례2.남승우 풀무원 사장이 요즈음 가장 큰 관심을 두고 있는 사업 아이템은 '위탁판매'다. 전국 6만여개 동네 슈퍼 구석구석까지 뻗쳐 있는 풀무원의 유통망을 활용,영업력이 약한 2위 브랜드 제품을 대신 팔아주는 방식이다. 풀무원은 이와 관련,일부 식품 업체들과 판매대행 협상을 진행 중이다.
식품업체와 유통업체 간의 전통적인 영역 구분이 무너지고 있다. 대형 유통업체들은 직접 공장을 두고 먹거리 제품을 생산하면서 식품업계의 고유 영역으로 침투하고 있다. 영업력이 탄탄한 식품업체들은 중견 브랜드의 판매대행을 맡는 방식으로 영업망 활용도를 극대화하고 있다.
편의점 훼미리마트는 지난 6월 전북 익산에 도시락 삼각김밥 샌드위치 등을 생산하는 공장을 짓고 하루 10여만개를 생산,충청ㆍ호남권 매장에 공급하고 있다. 영남권 대형마트인 메가마트도 도시락 즉석조리식품 수산물 등을 직접 제조ㆍ가공해 매장에 내놓는다. 홈플러스는 지난 17일 전국 매장에 베이커리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 연면적 1만㎡의 대규모 베이커리 공장을 준공했다. 이마트는 최근 위탁경영을 맡은 영농법인 팜슨을 통해 충남 논산에 4만㎡ 규모의 토마토 재배 유리온실과 각종 농산물을 분류ㆍ가공ㆍ포장하는 다품목 패킹센터를 짓고 있다.
유통업체들이 먹거리 생산에 직접 나서는 것은 위생 관리와 함께 소비 트렌드 변화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서다. 김일용 GS리테일 실장은 "제조업체와 협의 과정을 거치는 PB(자체 상표) 제품과 달리 직접 만들기 때문에 소비자의 요구에 빠르게 대응하는 신제품을 내놓을 수 있는 게 강점"이라고 말했다.
반면 식품업계에서는 타사 제품까지 유통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해태음료는 지난 5월부터 한국네슬레의 네스카페 판매를 대행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하인즈의 케첩과 마요네즈를 대신 팔아줘 올해 매출이 17% 이상 증가했다. 오뚜기는 면류 전문업체인 면사랑의 우동 제품을,삼양식품은 빙그레의 일부 스낵 제품을 각각 판매 중이다. 심우식 CJ제일제당 제휴상품팀장은 "위탁판매는 식품회사가 갖고 있지 않은 다양한 제품군을 구성할 수 있어 판매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노은정 신세계유통산업연구소 부장은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서도 대형 유통업체들이 생산시설을 인수해 제조까지 맡는 사례가 늘어나는 추세"라며 "소매와 도매,제조가 합쳐지는 '후방 통합' 현상은 생산에서 소비까지 가는 경로가 단축돼 가격과 제품 경쟁력에서 유리하기 때문에 앞으로 더욱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송태형/김진수 기자 toughlb@hankyung.com
#사례2.남승우 풀무원 사장이 요즈음 가장 큰 관심을 두고 있는 사업 아이템은 '위탁판매'다. 전국 6만여개 동네 슈퍼 구석구석까지 뻗쳐 있는 풀무원의 유통망을 활용,영업력이 약한 2위 브랜드 제품을 대신 팔아주는 방식이다. 풀무원은 이와 관련,일부 식품 업체들과 판매대행 협상을 진행 중이다.
식품업체와 유통업체 간의 전통적인 영역 구분이 무너지고 있다. 대형 유통업체들은 직접 공장을 두고 먹거리 제품을 생산하면서 식품업계의 고유 영역으로 침투하고 있다. 영업력이 탄탄한 식품업체들은 중견 브랜드의 판매대행을 맡는 방식으로 영업망 활용도를 극대화하고 있다.
편의점 훼미리마트는 지난 6월 전북 익산에 도시락 삼각김밥 샌드위치 등을 생산하는 공장을 짓고 하루 10여만개를 생산,충청ㆍ호남권 매장에 공급하고 있다. 영남권 대형마트인 메가마트도 도시락 즉석조리식품 수산물 등을 직접 제조ㆍ가공해 매장에 내놓는다. 홈플러스는 지난 17일 전국 매장에 베이커리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 연면적 1만㎡의 대규모 베이커리 공장을 준공했다. 이마트는 최근 위탁경영을 맡은 영농법인 팜슨을 통해 충남 논산에 4만㎡ 규모의 토마토 재배 유리온실과 각종 농산물을 분류ㆍ가공ㆍ포장하는 다품목 패킹센터를 짓고 있다.
유통업체들이 먹거리 생산에 직접 나서는 것은 위생 관리와 함께 소비 트렌드 변화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서다. 김일용 GS리테일 실장은 "제조업체와 협의 과정을 거치는 PB(자체 상표) 제품과 달리 직접 만들기 때문에 소비자의 요구에 빠르게 대응하는 신제품을 내놓을 수 있는 게 강점"이라고 말했다.
반면 식품업계에서는 타사 제품까지 유통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해태음료는 지난 5월부터 한국네슬레의 네스카페 판매를 대행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하인즈의 케첩과 마요네즈를 대신 팔아줘 올해 매출이 17% 이상 증가했다. 오뚜기는 면류 전문업체인 면사랑의 우동 제품을,삼양식품은 빙그레의 일부 스낵 제품을 각각 판매 중이다. 심우식 CJ제일제당 제휴상품팀장은 "위탁판매는 식품회사가 갖고 있지 않은 다양한 제품군을 구성할 수 있어 판매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노은정 신세계유통산업연구소 부장은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서도 대형 유통업체들이 생산시설을 인수해 제조까지 맡는 사례가 늘어나는 추세"라며 "소매와 도매,제조가 합쳐지는 '후방 통합' 현상은 생산에서 소비까지 가는 경로가 단축돼 가격과 제품 경쟁력에서 유리하기 때문에 앞으로 더욱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송태형/김진수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