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8.11.17 17:19
수정2008.11.17 17:19
내일(18일)이면 현대아산이 금강산 관광을 시작한지 꼭 10년이 됩니다. 경사스러운 날이지만 4개월째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면서 800억원 매출 손실을 기록하는 등 어느 때보다 힘들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김성진 기잡니다.
지난 98년 금강호가 군사분계선을 넘으며 시작된 금강산 관광. 민간 차원의 교류로 남북 화해와 협력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금강산 관광이 내일(18일)로 꼭 열돌을 맞게 됩니다. 경사스러운 날이지만 현대아산은 침울하기만 합니다.
지난 7월 남측 관광객 박왕자씨 피살 사건 이후 금강산 관광이 전면 중단되며 북한으로 통하는 모든 길이 막혔기 때문입니다. 4개월간 매출 손실만 849억원으로 현대아산은 올해 적자 전환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조건식 현대아산 사장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가서 직원들 20%씩 재택 근무를 하고 있다. 재택 근무한다는 말은 그만큼 감봉된다는 이야기다. 임원들도 20%씩 감봉하고 간부급도 연말상여금을 다 재고했다."
그나마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건설부분이 9월 이후 7백억원 규모의 관급 공사를 잇따라 수주하며 선방했지만 경기침체가 본격화되는 내년에는 이마저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결국 현대아산은 모든 문제 해결을 위해 금강산 관광 재개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조건식 현대아산 사장
"금강관 관광이 재개되면 수개월에 걸친 어려움을 다 만회할 수 있다. 개성공단 2단계 사업도 활성될 수 있고 특히 그룹에서는 백두산 관광이 연기 됐지만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하지만 남북 관계는 연락망마저 단절되며 더욱 얼어붙고 있는데다 6자회담마저 미궁 속으로 빠져들고 있어 금강산 관광 재개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현대아산이 불어나는 적자 속에 남북한 해빙기까지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가 관건입니다.
금강산 관광 10주년을 맞아 축제 분위기여야 할 현대아산이 관광 중단 장기화로 초상집 분위기입니다. 좀처럼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데다 경기 침체까지 겹치면서 현대아산은 최대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WOW-TV NEWS 김성진입니다.
김성진기자 kimsj@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