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가족모임 등을 대비해 미술품으로 집안 분위기를 바꿔 보자.

미술품시장이 조정받고 있는 요즘이 초보 컬렉터에겐 미술품을 처음 장만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 괜찮은 작품을 '바이앤 홀드'하면 '감상 겸 투자'를 겸할 수 있다. 인기 작가의 작품을 사려면 큰 돈이 들어가지만 굳이 비싼 작품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김창실 선화랑 대표는 "모던한 거실 분위기를 원한다면 너무 난해하지 않은 추상 작품이,편안한 느낌을 즐기려면 밝은 색의 꽃 그림 등 구상 작품이 어울린다"고 말했다.

◆165.29㎡(50평형대) 이상=거실이 넓고 방이 4~5개인 점을 고려해 컬렉션한다면 투자 금액이 5000만~1억원 정도면 가능하다. 밝은 거실의 분위기를 원하다면 구자승의 50호(116.8×80.3㎝) 크기의 정물(3500만원)이나 이정웅의 100호(160×130㎝) 크기 붓그림(4200만원),전명자의 30호(90.9×72.7㎝) 크기 작품(1500만원) 등을 걸어둘 만하다. 또 차분한 거실 분위기를 원하는 가구는 추상작가 박서보의 '묘법' 40호(100×72.7㎝) 크기 작품(4600만원)도 괜찮다. 부엌에는 10호(53×40.9㎝) 크기의 정우범,정일씨의 작품이 추천된다. 대학생 이상의 자녀를 둔 가정에서는 10호 크기의 이만익씨 작품(2000만원)을 비롯해 황주리,박은선,강유진,정지현 등의 작품이 어울릴 것으로 전문가들은 제안한다.

◆132.23㎡(40평형대)=132.23㎡ 규모 아파트에는 감상보다는 투자쪽에 무게를 두는 게 보통이다. 초기 투자비용은 2000만원이 적당하다.

거실에는 변웅필씨의 50호 크기의 작품(900만원)을 비롯해 금중기의 조각 작품 '동물'시리즈,성낙희의 추상 작품,김종학씨의 '불꽃'시리즈 등을 권할 만하다. 서재에는 정명조씨 소품(300만원),홍경택씨의 책그림 소품 '서재'(500만~1000만원),해외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유승호씨의 드로잉(200만원),오수환씨의 10호 크기 추상화(500만원) 등을 걸어볼 만하다. 주방에는 한승씨의 30호 와인그림(150만원),사석원씨의 10호짜리 풍경(800만원),김종학씨의 꽃그림 판화(150만~200만원),반미령씨의 20호 꽃그림(200만원) 등이 추천됐다. 아이방에는 구성린씨의 소품 판화,쌀 작가 이동재씨의 소품 '마릴린먼로'(300만원),젊은 사진작가 윤정미 '아이들'시리즈(600만원),젊은 작가 YP의 만화 작품(150만~200만원) 가운데 고르면 된다.


◆99.17㎡(30평형대)=800만~1000만원 정도 들이면 '감상 겸 투자'를 할 수 있다. 거실 크기가 다소 넓다는 점과 서재와 어린이 방을 중심으로 작품을 배치하는 게 요령이다.

거실 분위기를 밝게 바꿔보고 싶다면 윤기원씨의 50호 크기의 친구시리즈(350만원)나 전병현씨의 20호 꽃그림(800만원)이 어울린다. 투자에 더 비중을 둔다면 거실에 이강욱씨의 40호 추상 작품(800만원)을 걸어도 된다. 서재에는 배병우씨의 사진 소품 '타이티'(300만원)나 송병진씨의 20호 크기 잔디밭그림 '무제'(200만원),권두현씨의 사진 작품(400만원)을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할 만하다. 어린이 방에는 이왈종씨의 판화 '제주생활의 중도'(150만원)를 비롯해 여동현씨의 '파라다이스'(60만원)시리즈,김병종씨의 소품 '생명의 노래'(100만원) 중에서 한점을 골라 밝고 경쾌한 분위기를 만들어 주면 좋다. 또 김덕기씨 작품(20호·600만원)이나 서정태씨 작품(10호·600만원) 등 화기애애한 가족 그림을 걸어볼 만하다.


◆82.64㎡(25평형대) 이하=거실이 넓지 않고 방이 2개인 점을 고려해 컬렉션한다면 투자 금액이 400만~500만원 정도면 가능하다. 아늑한 분위기를 내기 위해 거실 그림으로는 신선미씨의 30호 크기 작품(90.9×65.1㎝×450만원)이 적당하고 어린이 방에는 이동기씨의 소품 '아토마우스'(100만~200만원)가 무난하다. 밝은 분위기를 좋아하는 경우라면 홍지연씨의 20호(72.7×60.6㎝) 크기의 꽃그림(400만원)과 사석원씨의 판화 작품 '당나귀'(100만원)도 걸어볼 만하다. 감상보다 투자수익에 더 관심이 있으면 한국화 작가 신선미씨의 20호 크기(300만원) '당신이 잠든 사이에'시리즈 1점과 도예가 윤광조씨의 화병(200만원)을 배치하면 된다. 또 김덕용씨의 20호 크기 작품과 김오안씨의 사진 작품,남경민씨의 '화가들의 아틀리에'(20호×400만원)와 노준씨의 드로잉 소품도 어울린다.

김경갑 기자 kkk1@hankyung.com
(도움 말 주신분=김창실 선화랑 대표,정준모 국립현대미술관 전 학예실장, 김윤섭 한국미술경영연구소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