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창립 50돌 맞는 한국대학생선교회 CCC

"지난 50년이 학생 선교를 통해 목회자와 선교사를 양성하고 한국 교회 성장에 기여한 시기였던 데 비해 앞으로 50년은 섬김과 봉사를 중시하는 시대적 요구에 부응해 각계각층의 오피니언 리더가 될 수 있는 평신도 일꾼을 양성하는 것이 과제입니다. "

창립 50주년을 맞아 1일 서울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감사예배를 드리는 한국대학생선교회(CCC) 대표 박성민 목사(49)는 이렇게 강조했다. 급속도로 변화하는 세상에 복음의 옷을 입히려면 '창조적 파괴'가 필요하며 지금까지와는 다른 선교방식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지난 7월 제주도에서 1만여명의 CCC대학생들이 여름수련회를 했는데 제주도민을 위해 120여곳에서 영어캠프를 열고 노인들을 위해 발 마사지를 해드리고,해수욕장 곳곳을 청소해주면서 예수님의 '예'자도 꺼내지 않았습니다. 십자가 대신 사랑을 들고 가야 한다는 생각에서였죠.우리의 행동을 보고 마음에 들면 자연스럽게 예수님 믿는 사람들이구나 알게 될 테니까요. "

1958년 11월2일 서울 정동 제일교회에서 창립예배를 드린 CCC는 명예총재인 김준곤 목사(84)가 설립한 국내 최대 대학선교 단체.현재 330개 대학에서 1만6500여명이 학내 동아리 형태로 전도.훈련.선교.봉사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고,개인.교회.기업 등 후원자도 4만명에 달한다. 세계 197개국 CCC 가운데 종주국인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지난 50년 동안 40만여명의 대학생과 350만여명의 평신도를 훈련시켰다는 한국CCC의 집계가 말해주듯 CCC 출신의 명사들도 많다.

하용조(온누리교회) 이동원(지구촌교회) 홍정길(남서울은혜교회) 김인중(안산동산교회) 서경석(경실련 창립자) 이철(남서울교회) 목사와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이광자 서울여대 총장,신윤표 전 한남대 총장,주수일 칠성섬유 회장,두상달 칠성산업 회장,황성주 이롬 회장,윤여표 식품의약품안전청장 등이 CCC 출신이다.

김준곤 목사에 이어 2003년 대표로 취임한 박 목사는 "CCC가 추구하는 것은 좌로도,우로도 치우치지 않는 균형 있는 삶,전인적인 신앙"이라며 "하나님은 세상을 균형 있게 만들어 놓았는데 사람들이 쉽고 편하다는 이유로 한쪽으로 치우쳐 모든 문제가 생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50주년 감사예배에는 기업인,법조인,목사,교수 등 CCC 출신 인사 5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며 국내외 대학생 200명에게 3억원의 장학금도 전달한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