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정부도 적극 나서고 있다. 수출기업이 몰려있는 광둥성은 기업 긴급 구호자금과 해고근로자 지원자금을 마련,연쇄부도 차단에 나섰다. 정저우시에선 미분양 아파트를 시정부가 매입키로 했다. 이미 18개 도시가 주택을 살 때 돈을 지원해 주기 시작했다.
하지만 금융위기가 실물경제에 주는 충격을 줄일 수 있도록 방화벽을 더 높이 쌓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여전하다. 중국 공산당의 경제전문가인 리우허는 27일 "내년 성장률을 예상하는 것도 불가능하다"며 "보다 강력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저우샤오촨 인민은행 총재도 "금융위기의 파괴력을 간과해선 안된다"고 경고했다. 저우 총재는 "수출감소는 피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환율 시스템의 개혁을 포함한 총력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이미 환율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 위안화 가치를 낮춰(평가절하) 수출기업을 지원하려는 포석이다. 지난달 23일 달러당 6.80위안에 고시됐던 위안화 환율은 이날 달러당 6.84위안을 훌쩍 넘어서 거래되고 있다. 저우 총재는 "물이 불면 둑에 난 작은 구멍으로 홍수가 날 수도 있다"며 외국과의 자금거래도 좀 더 밀착해서 감시하겠다고 밝혔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