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 가죽 파우치…형형색색 카메라 케이스·MP3 스킨…

평소 커피숍에서 인터넷하길 즐기는 A씨는 12인치도 크고 무겁다 싶어 요즘 인기라는 넷북을 장만하려고 온라인쇼핑몰과 오프라인 매장을 오갔다. 그러던 A씨가 최근 고민에 빠졌다. 디자인을 중시하는 A씨 눈엔 다 비슷해 보이고 특별한 게 눈에 띄지 않아 넷북을 고르기가 어려웠던 것.기능이나 가격은 비슷하다 싶어 고민하던 A씨는 결국 넷북 전용 파우치가 있는 제품을 골랐다.

딱 맞는 크기의 노트북 전용 케이스,핑크빛 디지털카메라 케이스,뱀가죽 무늬 휴대폰 케이스,지갑처럼 열고 닫는 MP3플레이어 케이스 등 형형색색의 디지털기기용 케이스가 뜨고 있다.

제품 자체도 점점 작고 예뻐지는 추세지만 똑같은 제품이더라도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케이스를 찾는 사람이 늘고 있는 것.

◆가죽 케이스로 고급스럽게

하루가 다르게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촉감이 부드러운 가죽 케이스도 인기다. 단순히 충격을 막아주는 기능이 아니라 제품의 이미지까지 고급스럽게 보일 수 있는 가죽 케이스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가 유럽에서 공개한 '엠포리오 아르마니' 휴대폰은 엠포리오 아르마니 로고가 새겨진 스트랩,이어폰,케이스를 함께 제공해 명품의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살렸다. 마치 네온사인 같은 파란 불빛을 옆면에 채택한 것도 눈에 띄지만 같은 디자인의 케이스 역시 명품의 이미지를 담고 있다.

모토로라의 'V9M 럭셔리 에디션' 휴대폰 역시 뱀가죽 무늬 가죽 케이스에 골드빛 모토로라 로고를 새겨 화려하면서도 차분한 느낌을 살린 경우다. 애플의 아이팟 신제품이 나오자 한국벨킨은 아이팟 전용 가죽 케이스를 내놨다. 9가지 색상으로 출시된 MP3플레이어 아이팟 나노 4세대는 제품만으로도 톡톡 튈 수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싶은 사람을 위해 5가지 종류의 가죽 케이스를 선보인 것.

지갑 형태의 가죽 폴리오 케이스는 심플한 디자인과 부드러운 안감이 특징이다. 어두운 색상의 본체를 구입했다면 짙은 핑크색의 가죽 케이스로 화사한 느낌을 살릴 수 있다. 블랙,핑크 두 색상이고 아이팟 터치용은 3만5000원,아이팟 나노용은 3만3000원이다. 거미줄 모양의 스크래치 장식으로 그립감을 살린 레더 풀탭 케이스,친환경 식물가공법으로 만든 월넛 색상의 가죽 케이스도 인기다. 역시 터치용은 3만5000원,나노용은 3만3000원이다.

아예 본체에 가죽을 입힌 디지털 기기도 있다. 대만 PC업체 아우스는 프리미엄 노트북 'U2E'의 상판,팜레스트에 고급가죽을 부착했다. 딱딱하고 차가운 느낌의 알루미늄이나 플라스틱 소재보다는 따뜻하고 부드러운 느낌의 가죽으로 고급스러움을 살린 것.엔제이글로벌이 내놓은 외장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인 '프레스티지오' 시리즈 역시 가죽을 덧댄 제품이다.

◆형형색색으로 톡톡 튀게

소니가 최근 내놓은 초슬림 디지털카메라 '사이버샷 T'시리즈의 전용 케이스(모델명 LCS-THP)는 화이트,핑크,레드,브라운,그린의 6가지 색상으로 출시됐다. 얇고 가벼운 카메라 본체의 디자인을 살리면서도 다양한 색상으로 나만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제품이다. 가격은 5만5000원이다. 지퍼로 여닫을 수 있어 활동성을 살린 T시리즈 전용 케이스(모델명 LCS-TWE)는 기존 5가지 색상에 브라운,레드,라이트 핑크를 추가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가격은 2만7000원이다.

10인치 이하의 작고 가벼운 넷북 전용 케이스도 패션을 입기 시작했다. LG전자가 이달 초 내놓은 넷북 '엑스노트 MINI'는 핑크,화이트,블랙 3가지 색상으로 출시됐는데 색상별로 클러치백 스타일의 전용 파우치를 제공한다. 들고 다니기도 편하고 본체와 같은 색상으로 개성을 살릴 수도 있다.

한국벨킨이 내놓은 아이팟 전용 소프트 케이스도 다양한 색상을 제공한다. 레이저로 투톤의 직물 문양을 새긴 소닉 웨이브 투톤 실리콘 케이스는 블랙/레드,그레이/연두,핑크/화이트,블랙/블루,블랙/그린,블랙/화이트,블루/오렌지 등의 7가지 색상이 있다. 그립감을 살리기 위해 음각으로 디자인한 소닉 웨이브 실리콘 케이스는 블랙/화이트,핑크/퍼플,블루/오렌지 등 2가지 색상을 묶어서 판매한다. 실리콘 케이스는 2만3000~2만7900원대다.

이혁준 한국벨킨 지사장은 "계절이 가을로 접어들면서 여름에 유행했던 아크릴이나 실리콘 케이스보다는 가죽 소재의 케이스 수요가 늘어났다"며 "디지털기기 액세서리는 이제 단순히 액세서리 기능을 뛰어넘어 개성표현과 제품의 특징을 살리는 용도로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