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8.10.23 17:10
수정2008.10.23 17:10
전 세계적인 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의 상승으로 잘 버텨오던 국내 대표 IT기업들의 주가가 추락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국내외의 경기침체가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당분간 주가의 바닥을 찾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송철오 기자입니다.
3분기 실적 호조를 발판 삼아 반등을 노렸던 IT업종도 대세를 꺾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삼성전자는 어제 장중 심리적 지지선인 50만 원선을 하회한데 이어 23일 장중에도 52주 최저가를 경신하며 6.99% 하락한 47만2천 원에 마감했습니다.
삼성전자의 종가가 50만원 밑에서 형성된 것은 지난 2005년 7월 이후 3년여 만에 처음입니다.
증권사들은 3분기 보다 4분기 실적이 더욱 악화될 공산이 크기 때문에 주가의 추가하락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보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악화된 상황을 감안해 삼성전자가 샌디스크 인수에 사용하려던 자금을 자사주 매입에 활용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3분기에 선전한 것으로 평가 받는 LG전자의 주가도 추풍낙엽입니다.
지난 9월 중순 9만원을 밑돈 후 회복세를 보이는 듯 했지만 52주 최저가에 근접한 채 8만3천 원으로 떨어졌습니다.
LG 디스플레이의 주가하락은 더욱 참담합니다.
10월 들어서만 35% 이상 떨어지며 상장 이후 최저 수준인 1만9천55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 밖에 어닝 서프라이즈급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삼성SDI도 7만 원선을 지키지 못하고 올해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렀고, 삼성전기도 3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고 밝혔지만 주가하락을 막는 데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업계에서는 경기 불황이 4분기는 물론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여 향후 추가적인 하락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합니다.
더욱이 환율 상승효과도 글로벌 수요 급감으로 더 이상 기대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최고가를 기록한지 불과 2, 3개월 만에 바닥으로 내몰리고 있는 대형IT주. 그 끝이 어디인지 답답한 실정입니다.
WOWTV-NEWS 송철오입니다.
송철오기자 coso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