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매각이 포스코와 GS의 컨소시엄 결렬로 막판 혼선을 빚고 있습니다. 포스코의 입찰 자격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산업은행이 가격과 적법성 사이에서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됩니다. 채주연 기자입니다. 단독 입찰을 진행하겠다는 포스코의 입찰 참여 자격을 가리기 위해 법률자문을 요청한 산업은행. 자문 결과가 나오는 대로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겠다고 했지만 업계에서는 법률 자문을 떠나 산은이 입찰 허용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관측하고 있습니다. GS가 가격 면에서 포스코와 입장이 맞지 않아 컨소시엄을 결렬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포스코가 상당히 높은 가격을 제시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다른 입찰자인 한화나 현대중공업과 비슷한 수준의 인수가격이라면 몰라도 몇천억원 단위로 후한 가격을 써냈다면 매각 주관사인 산업은행으로선 포스코를 제외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절차의 적법성입니다. 당초 산은에 제시한 입찰서가 포스코와 GS 컨소시엄을 기준으로 작성된 것인 만큼 두 기업이 갈라선 시점이 입찰서 제출 이전일 경우 허위사실 기재가 될 수 있습니다. 입찰서를 낸 뒤 갈라섰다고 해도 입찰이 마감된 시점에서 포스코의 단독 입찰을 다시 허용할 경우 나머지 입찰자들에게서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한화 측은 포스코의 입찰을 허용할 경우 법적 대응을 불사하겠다며 강력한 입장을 보이고 있어 산은이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하지만 법률 전문가들은 "매각 주관사는 입찰 참여자들의 경쟁을 유도해 가장 좋은 조건에 매각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며 자문 결과도 중요하지만 결정권은 산업은행이 쥐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산업은행은 법률 자문 결과와 관련 실무자들의 의견을 토대로 내부 회의를 진행 중입니다. 올해 M&A시장 최대 매물로 꼽히는 대우조선해양 매각이 어떤 양상으로 진행될지 산은의 선택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WOW-TV NEWS 채주연입니다. 채주연기자 jycha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