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에 '단비'를"

"소기업·소상공인 특례보증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지원 자격요건을 완화하는 데 주력하겠습니다. "

이은범 전국신용보증재단연합회 회장(57)은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경기침체와 소비급감으로 인한 소기업 소상공인들의 경영환경이 갈수록 열악해지고 있어 이들을 위한 지원프로그램을 더욱 강화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경기도 용인에서 9급 공무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이 회장은 2006년 초 부산·울산지방중소기업청장을 끝으로 공직에서 퇴임,그 해 5월부터 연합회를 이끌고 있다. 마땅한 담보자산이 없는 소기업·소상공인들의 대출을 위해 보증을 서주는 곳이 지역신용보증재단(이하 지역신보)이다. 이 같은 지역신보 16개를 총괄하는 단체가 전국신용보증재단연합회다.

올해 5만여업체 5천억 지원

소기업이란 상시근로자 수가 50명 미만인 업체이며,이 중 상시근로자가 5명 미만(제조업은 10인 미만)인 업체를 소상공업체로 분류한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제과점 김밥집 분식점 세탁소 슈퍼마켓 옷가게 등이 여기에 속한다.

이들을 위해 지역신용보증재단이 지난 8월 말까지 보증해준 금액(보증잔액)은 모두 5조6000억원.특히 창업 3개월을 갓 넘긴 소규모 상공인을 대상으로 올해 시작한 '뉴스타트 2008 프로젝트'는 지금까지 5만6036개 업체에 5510억원을 공급,최근 들어 한층 어려워진 소규모 소기업·소상공인들에게 '가뭄의 단비'가 되고 있다는 평가다.

이 회장은 "압류, 연체 등 기본요건만 심사하는 데다 제3자 보증(입보)을 금지했고,대출금리도 시중금리 보다 1%포인트 이상 인하해주는 등 혜택도 많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한치 앞을 예측하기 어려운 경기와 이로 인한 고통을 고스란히 떠안은 소규모 소기업 소상공인을 지원하자는 취지에서 지난해 4조6000억원이던 보증 총 지원규모를 올해 6조3000억원으로 대폭 늘림으로써 지원활동을 강화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며 보증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줄 것을 주문했다. 연합회는 최근 기업은행과 서민금융회사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소상공인 네트워크론을 시행하고 있다. 이는 앞으로 신BIS협약 시행에 따른 금융회사 대출여력의 축소 등으로 인해 소기업·소상공인의 자금난이 더욱 악화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어려운 저신용계층,장애인 기업을 대상으로는 지난 7월부터 장애인기업 특례보증도 실시하고 있다.


창업교육·경영컨설팅도 강화

연합회는 앞으로 소상공인에 대한 보증심사의 객관성 및 전문성 제고를 위해 소기업의 특성을 반영해 개발한 '기업신용평가시스템'을 보증심사 업무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아울러 소기업·소상공인들의 경쟁력 향상을 위한 창업전문교육이수자 등 준비된 소상공인에 대한 보증지원을 확대하고,경영컨설팅과 사업전환교육도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