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만에 나비스타클래식 연장 우승
느려진 스윙리듬교정 "백스윙은 낮고 짧게 … 오버스윙 줄이고 … 다운스윙 하체로"

지난 4개월간 우승이 없었던 로레나 오초아(멕시코)가 시즌 7승째를 달성했다. 오초아는 29일(한국시간) 미국 앨라배마주 프래트빌 RTJ골프트레일(파72.길이 6632야드)에서 열린 미 LPGA투어 나비스타클래식(총상금 140만달러) 4라운드에서 2타를 줄여 크리스티 커(미국),캔디 쿵(대만)과 합계 15언더파 273타로 동타를 만든 뒤 연장 두 번째 홀에서 승리를 거뒀다.

올 상반기에만 6승을 올렸으나 5월 사이베이스 클래식 이후 우승하지 못한 데 대해 오초아는 스윙 리듬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지난 여름 페이스가 느려지면서 어려움을 겪었지만 집중적인 교정 작업을 거쳐 이번에 리듬을 되찾아 다시 우승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오초아 리듬 찾기 성공 프로젝트

오초아의 '스윙 리듬 찾기'는 그의 전담 티칭 프로인 라파엘 아라콘과 함께 진행됐다. 골프다이제스트 최근호에서 소개한 특집에 따르면 오초아와 아라콘은 좋은 리듬을 되찾기 위해 임팩트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에 대해 집중 분석했다.

이를 위해 우선 백스윙을 낮고 짧게 만들었다. 오초아는 (사진2)처럼 '오버 스윙'을 하다보니 손이 빨리 나가는 단점이 있었다. 특히 대회를 앞두고 이런 경향이 더욱 두드러졌다. 아라콘은 (사진1)처럼 낮게 백스윙을 시작하고 방향을 바꿀 때 서두르지 않도록 반복해서 주지시켰다.

이어서 다운스윙을 하체로 이끄는 훈련을 했다. (사진4)처럼 오초아의 스윙 파워는 히프와 다리에서 나온다. 스윙궤도를 크게 한다거나 무리하게 스피드를 높이기보다는 자연스럽게 하체가 이끄는 리듬을 익혔다.

하지만 (사진3)처럼 다운스윙 과정에서 머리가 뒤로 기울어지는 것을 고치는 것은 포기했다. 주니어선수 시절 길고 무거운 드라이버를 쓸 때 클럽이 몸을 잡아당기는 바람에 볼을 볼 수 없게 되자 머리를 뒤로 기울여 눈으로 볼을 따라가는 것이 버릇이 됐다고 한다. 이번에 이 같은 동작을 교정하려 했지만 실력 향상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포기했다.

오초아는 "볼을 멀리 보내기 위해서 특별히 큰 스윙궤도나 엄청나게 빠른 스윙 스피드가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백스윙에서의 적절한 몸의 움직임,하체가 이끄는 다운스윙,다리와 히프가 다른 모든 것을 잡아당기는 폴로스루다"라고 말했다.
오초아 리듬 찾기 성공 프로젝트
아라콘은 "오초아는 플레이의 페이스를 늦추면 스윙궤도가 길어진다든가 하는 버릇이 다시 나타난다. 이런 버릇은 우승을 자주 하면 저절로 해결된다"고 설명했다.

오초아가 리듬을 되찾으면서 다시 독주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LPGA 투어 통산 24승을 기록한 오초아는 우승상금 21만달러를 보태 시즌 상금 259만달러로 1위 자리를 지켰다.

한편 김송희(20.휠라코리아)는 합계 14언더파 274타로 1타가 모자라 연장전에 합류할 기회를 잡지 못해 중국인 LPGA투어 멤버 펑샨샨과 공동 4위에 머물렀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