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당뇨·간염 난치병 치료에 도움"

비타민C 심포지엄서 주장

단순한 영양보충제로 치부되던 비타민C가 질병 예방뿐 아니라 암 당뇨 간염 등 난치병 치료에도 도움을 준다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을 끌고 있다. 한국식품과학회(회장 신현경)가 광동제약 후원으로 9월25일 서울 태평로 프라자호텔에서 개최한 '제1회 비타민C 국제심포지엄'에서다.

미국 국제분자교정학회저널(ISOM) 부편집장인 앤드루 W 사울 박사는 이 자리에서 고용량 비타민C로 바이러스성 폐렴과 간염 암 에이즈 등을 치료한 사례를 제시했다. 사울 박사는 "비타민C 요법은 성공적인 결과에도 불구하고 의학계에서 가장 인정받지 못한 연구에 해당한다"며 "의학계는 지난 75년간 고용량 비타민C 요법의 효과에 관한 일선 의사들의 임상실험 결과를 무시했다"고 강조했다.

염창환 가톨릭의대 교수(비타민연구회 회장)도 "70명의 암환자에게 항암제 없이 고용량 비타민C만 투여한 결과 환자의 28.6%가 암이 줄거나 증상이 완화됐다"며 "고용량 비타민C를 암 당뇨 여드름 관절염 아토피 등에 대한 대체치료제나 보조치료제로 사용하는 방법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왕재 서울대 의대 교수는 "비타민C는 높은 농도에서는 항암작용을 수행하고 낮은 농도에서는 세포주기 조절과 종양세포의 성장을 억제한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싱가포르병원의 파티마 라티프 박사는 비타민C가 고혈압과 당뇨병 예방 효과가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 라티프 박사는 "비타민C의 항산화 작용이 동맥경화 위험을 감소시켜 고혈압 등을 예방해 줄 수 있다"며 "혈중 비타민C 농도가 높으면 당뇨병 위험이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도 나온 상태"라고 소개했다.

광동제약 경남제약 등은 이번 심포지엄 결과를 토대로 각각 '비타500'과 '레모나' 등 비타민C 제품 마케팅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마시는 비타민C'로 잘 알려진 광동제약의 비타500은 2001년 선보인 이래 25억병 이상 팔린 히트제품이다. 100㎖들이 제품 한 병에 레몬 20개를 먹어야 섭취할 수 있는 500㎎의 비타민C가 함유돼 있다. 경남제약의 레모나와 고려은단의 '비타민씨정',유유제약의 '유판씨미니과립' 등도 대표적인 비타민C 제품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비타민C의 난치병 치료 효과가 명확하게 검증된 상태가 아닌 만큼 비타민C의 효능을 맹신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