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울의 외관은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미니밴+세단을 결합한 신개념의 크로스오버차량(CUV)이라는 탄생 취지에 걸맞게 색다른 모습이었다. 앞면 오버행(범퍼에서 앞바퀴 구동축 간 거리)이 짧고 뒷면은 트렁크 공간이 돌출하지 않아 납작했다.

실내공간은 경쟁 차종인 BMW의 미니 쿠퍼보다 훨씬 넓었다. 차고가 1610㎜로 높아 두 다리를 옆으로 기울이지 않고 세울 수 있어 편했다. 운전석이 높은 데다 앞유리창이 넓고 A필러 각도가 높아 시야확보에 유리했다. 뒷좌석엔 어른 두 명이 타고도 남을 정도로 공간이 여유로웠다. 2열시트를 접으면 부피가 큰 짐도 실을 수 있다.

힘이 좋아 액셀러레이터를 살짝만 밟아도 힘있게 튀어나갔다. 감마 1.6 가솔린 엔진을 장착한 이 차의 최고출력은 124마력,최대토크는 15.9㎏·m로 동급 최강이다. 연비도 13.9㎞/ℓ(자동변속기)로 같은 급 차종에 비해 높은 편이다. 하지만 오르막길에선 약간 힘이 달렸고 변속충격도 강하게 느껴졌다.

고속도로에서 시속 140㎞까지 속도를 높여봤다. 핸들링은 너무 묵직하지도 가볍지도 않아 적당했고,코너링은 차고가 높은 차량임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안정적이었다. 젊은층을 겨냥해 '운전재미'를 추구한 차량인 만큼 브레이크는 예민했고,서스펜션은 다소 딱딱했다.

음악의 박자에 맞춰 빨간색 불빛이 들어오는 '라이팅 스피커',MP3를 연결해 음악을 들을 수 있는 'AUX & USB 단자''자동요금징수시스템''야광 시트' 등 최첨단 편의기능을 강조한 점이 돋보였다.

광주=김미희 기자 iciic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