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콤과의 합병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비티캠이 말 복제를 향후 주력사업으로 정하고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물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강용석 제이콤 부사장은 1일 <한경닷컴>과의 인터뷰에서 "마장마술 말 2필의 체세포를 떼어와 세포핵을 난자에 이식하고 현재 연구소에서 배양 중"이라며 "말의 가임기간 등을 고려하면 내년 이맘때 쯤 복제 말이 태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강 부사장은 "말 복제는 개, 돼지보다 쉬우면서 상업화에 적합하고, 개 복제와 달리 특허 분쟁 소지도 없다"면서 "복제 말의 상업화와 대량 생산도 머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말의 체세포는 비교적 커서 핵을 난자에 이식하는 데 용이하다. 말의 개체당 가격은 수십억에서 수백억원을 호가하는 것도 있어 복제말을 통해 저렴하게 말을 구입하려는 수요도 충분하다는 이야기다.

그는 "말 복제에 성공한 미국 바이오 업체 비아젠의 경우 말 체세포의 핵을 난자에 이식해 주는 댓가로 10번에 1억원 가량 받는다"면서 "난자 채취에 제한이 있는 비아젠은 할당(쿼터) 이상으로 복제를 못 하기 때문에 복제 수요를 제이콤쪽에 끌어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제이콤은 말 난자 확보를 위해 지난 5월 말 경기도 용인에 제이콤ㆍ비티캠 연구소를 설립했으며, 50필 가량의 종마(種馬)를 도입했다.

강 부사장은 복제사업 이외에 바이오 의약품 사업도 본격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형질 변경 젖소로부터 나온 우유로 알부민이나 인슐린 같은 단백질 의약품 성분을 추출해 의약품을 제조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라며 "이를 위해 지난달 말 서울우유와 포괄적 업무협약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또한 제이콤이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GPS 모듈 사업은 당분간 유지할 방침이다. GPS 모듈 사업을 분리하지 않고 사업의 내실을 다지겠다고 강 부사장은 설명했다.

한편 황우석 박사의 제이콤 복귀설에 대해 강 부사장은 "매형인 황 박사는 현재 태국에서 연구에만 열중하고 것으로 안다"며 "아직 관련 소송도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국내 복귀를 논하는 것은 시기상조인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어 "아직까지 회사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사항은 없다"고 덧붙였다.

비티캠은 지난달 25일 이사회에서 제이콤과의 합병을 결의했다. 합병안은 다음달 20일 주주총회에서 안건으로 상정돼 처리될 예정이다.

비티캠은 지난해 제이콤을 인수했지만, 외부 감사보고서가 없어 인수 직후 제이콤을 합병하지 못하고 올 2월 외부감사를 받고 합병 준비를 해 왔다. 비상장사가 우회상장을 위해 상장사를 합병하기 위해서는 감사의견 '적정'을 받아야만 한다. 비티캠은 지난해 매출액 87억원, 영업이익 11억원, 당기순이익 7억2000만원을 기록했다.

비티캠과 제이콤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박영숙 회장은 황우석 박사의 장모로, 박 회장의 아들 강용석 제이콤 부사장은 동아제약의 강정석 이사와 6촌 사이기도 하다.

한경닷컴 김하나·안재광 기자 ahnj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