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헌철 SK에너지 부회장은 '마라톤경영' '감성경영' 등으로 잘 알려져있다. 신 부회장이 2004년 최고경영자(CEO)에 취임한 뒤 4년 만에 SK에너지는 지난해 매출 27조7884억원을 올리며 두 배로 성장했다. 신 부회장은 SK인천정유 인수 및 합병,지주회사 전환 등 중요한 사업들을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지난 4년여간 신 부회장이 달성한 또 하나의 실적은 '이사회 중심 경영을 통한 윤리경영 확대'다.

윤리경영 정착에 대한 대내외적 요구가 확대되던 2004년 SK에너지의 수장으로 부임한 신 부회장은 SK에너지 이사회 중심 경영을 전면적으로 도입했다. SK에너지는 2004년 3월 정기주총에서 조순 전 부총리 등 명망 있는 사외이사를 영입,이사회의 사외이사 비율을 국내 민간기업으로는 최고 수준인 70%로 끌어올렸다. 또 2004년 8월에는 민간기업으로는 최초로 사외이사 주도로 '사외이사 윤리강령'을 제정하여 이사회 중심 경영을 실천하겠다는 의지를 대내외에 알렸다.

신 부회장을 포함한 SK에너지 이사회는 2004년부터 2005년까지를 이사회 중심 경영 실천 방향 및 기반 구축의 기간으로 삼고 △이사회의 독립성 확보 △경영 투명성과 효율성의 동시 추구 △주주와 시장의 신뢰 제고 등을 바탕으로 한 '일하는 이사회' 실현을 추구했다. 이를 통해 이사회다운 이사회를 실현하는 밑그림을 그렸다. 특히 사외이사를 투명하게 선임하기 위해 사외이사후보추천 자문단을 구성ㆍ운영하고 홈페이지를 통한 사외이사 후보 공개 추천제를 도입해 역량 있고 독립적인 이사진을 구성했다.

한편 의사 결정의 전문성을 높이고 심도있게 논의하기 위해 투명경영위원회와 전략위원회 인사위원회 사회공헌위원회 등 전문 위원회를 이사회 내에 추가로 설치했다.

아울러 위원회 활동의 독립성 확보를 위해 각 위원회의 위원장을 전원 사외이사로 선임하고 위원회 구성 중 사외이사 비율을 3분의 2 이상으로 유지했다.

SK에너지는 '일하는 이사회' 기반 구축을 위해 이사회를 정례화하고 이사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내 2004년 이후 99%라는 놀라운 참석률을 나타내고 있다. 또한 이사회 안건 자료를 이사회 5일 전,위원회 2일 전 제공하여 안건에 대해 충분히 검토할 수 있도록 제도화하였으며 회사 주요 전략 방향 및 경영 현안에 대해 신 부회장이 사외이사에게 직접 설명하고 토론하는 등 CEO와 사외이사 간의 커뮤니케이션을 늘리는 등의 활동을 강화했다.

이러한 이사회 중심 경영 및 윤리경영에 대한 노력의 결과 S&P와 무디스 등 국제신용평가회사들은 SK에너지의 기업지배구조 개선 노력을 높게 평가해 신용 등급을 상향 조정했다.

증권거래소도 이 같은 노력을 인정해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지배구조 우수기업'으로 선정했고,한국공인회계사회는 2005년 SK에너지에 감사대상을 수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