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와 존 매케인 후보 중 누가 최후의 승자가 될지를 예측하는 것은 일종의 동전 던지기 게임이란 분석이다. 그만큼 예측이 쉽지 않다는 얘기다. 이달 들어 지지율이 엎치락 뒤치락하는 현상은 더욱 두드러졌다.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오바마가 지지율 50% 벽을 돌파할 수 있을까,매케인은 오바마를 완전히 역전할 수 있을까.

지난 1일 CNN방송 조사에서 47% 대 44%로 앞서가던 오바마의 지지율은 4일 라스무센 조사에서는 46% 대 47%로 매케인에 1%포인트 뒤졌다. CNNㆍ갤럽이 지난 13일 다시 발표한 결과는 오바마가 47%로 매케인과의 격차를 6%포인트로 벌렸다. 반면 20일 로이터통신ㆍ조그비 공동 여론조사에서 매케인은 46%를 얻어 5%포인트 차이로 오바마를 크게 추월했다. 하지만 21일 월스트리트저널ㆍNBC방송 공동 조사는 오바마 45%,매케인 42%의 지지율을 보인 데 이어 22일 갤럽 조사도 46% 대 44%로 오바마의 우세였다.

주요 이슈별 후보 선호도는 뚜렷이 엇갈렸다. 지난 19일 NBC방송이 월스트리트저널과 함께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오바마는 경제 개선,일자리 창출과 실업난 타개,환경과 지구 온난화 문제,모기지 사태ㆍ주택 경기 위기 해소 부문에서 매케인보다 앞도적으로 높은 지지율을 얻었다. 매케인은 이라크 문제,그루지야 분쟁 사태와 같은 국제문제,대 테러 부문에서 초강세였다.

앞으로 두 후보가 지지율 격차를 벌릴 수 있는 최대 승부처는 전당대회와 TV 토론회다. 2004년 민주당의 존 케리 후보는 전당대회 직후 지지율을 대폭 끌어올리지 못했다. 케리가 당시 공화당 후보였던 조지 W 부시에 대한 공격을 삼가고 자신의 얘기에 너무 초점을 맞춘 영향이라는 지적이 많아 이번 전당대회에서 오바마가 매케인에 대해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낼지 주목된다.

그루지야 사태가 한창 진행되는 기간에 지지율 역전을 당한 오바마 진영으로선 대선 전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미국과 러시아 사이의 신 냉전구도 심화,테러 발생 등의 악재도 경계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지난 20일 정치 전문 인터넷 사이트인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가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대선 승리의 관건인 예상 선거인단 수를 추정한 결과 각 주를 대표하는 총 538명의 선거인단 가운데 매케인은 174명,오바마는 228명을 확고히 차지한 것으로 분석됐다. 결국 과반인 270명을 확보해 최종 승자가 되기 위해선 초박빙 지역의 선거인단을 많이 챙겨야 한다. 현재 지지율 격차가 5%포인트 이하여서 초박빙으로 분류되는 지역은 오하이오주(20명),플로리다주(27명),버지니아주(13명),미시간주(17명) 등 모두 12곳(136명)에 이른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