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해온 정보기술(IT) 산업이 활력을 잃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 인도 IT산업이 치솟는 인건비와 루피화 가치 상승,세계 경제 침체,동유럽 베트남 등지 기업의 도전에 직면해 성장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끝난 2007 회계연도 인포시스의 이익 증가율은 18%에 머물러 전년의 56%에 비해 크게 둔화됐다. 타타도 2분기 순이익이 4.9% 늘어나는 데 그쳐 전년 동기의 37%와 비교하면 증가율이 급격히 둔화됐다. 와이프로도 수익 증가율이 42.3%에서 11.6%로 급락했다. 인도 나스콤그룹의 솜 미탈 사장은 "성장의 첫 라운드는 항상 쉽다"면서 "다음 10년은 달라질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문제는 최대 시장인 미국의 신용경색과 투자ㆍ소비 지출 감소,달러화 약세로 인해 인도 IT회사들의 수익성이 심각하게 악화됐다는 것이다. 또 동유럽에서 필리핀 베트남에 이르기까지 저임금 국가들이 IT 아웃소싱 일감을 따내면서 인도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다. 인도 루피화 가치가 2006년 6월부터 올초까지 달러화에 대해 16.4% 뛰고,인도 사모펀드와 벤처캐피털 투자가 올 상반기에만 전년 동기 대비 63% 급감한 점도 업계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최근에는 인도의 인건비도 크게 올라 경쟁력이 무색해지고 있다. 인포시스는 2006∼2007년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를 1만5000명가량 늘렸는데 이들의 급여는 연간 평균 12% 뛰었다.

인도 IT산업의 약세는 경제 둔화로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 5년간 평균 9%에 달한 성장률이 올해는 7∼7.5%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