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영훈·대원학원이 국제중학교를 설립한다는 소식에 영어 사교육 상장사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대표적인 두 업체의 주가가 정반대로 나타나 눈길을 끈다.

20일 정상JLS는 전날 서울시교육청의 '특성화 중학교 지정 계획'이 발표돼 거래량이 급증하며 1.71% 오른 5340원에 거래를 마쳤다. 평소 많아야 1만~2만주이던 정상JSL의 하루 거래량은 이날 22만주에 육박했다.

반면 청담어학원을 운영하는 CDI홀딩스는 장 초반 오름세로 출발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매도에 나서며 0.88% 떨어진 33만950원에 장을 마감했다. 8일 연속 하락세다.

이 같은 대조적인 시장 반응에 대해 업계는 지난 6월 말 상장한 CDI홀딩스가 그동안 시초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지속적 약세를 보인 탓도 있지만 초등학생에 대한 집중도에서 상대적으로 열세이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정상JLS는 1994년부터 주로 초등학생(1만6000여명)을 대상으로 영업해 온 반면 CDI홀딩스는 '에이프릴'과 '프렙'이라는 별도 브랜드로 초등생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는 있지만 중등부 학생들이 주요 고객이라는 설명이다.

박종대 CJ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제중학교가 선발 기준에서 영어면접을 보지 않겠다고 했지만 이미 운영 중인 경기 가평의 청심중학교의 경우 올해 합격생의 58.5%가 영어권 국가에 체류한 경험이 있고 토익 점수도 높다"며 "영어몰입식 교육을 통해 국제중학교가 외국어고,명문대로 이어지는 시작점으로 인식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이들 업체의 수강생은 앞으로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