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8.08.18 17:20
수정2008.08.18 17:20
어려운 시절 본사 사옥을 팔았던 증권사들이 하나둘 빌딩을 되찾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택균 기자입니다.
지난 2001년 3월 대우그룹 사태로 어려움에 직면한 대우증권.
현금을 마련하기 위해 본사 사옥을 골드만삭스에 팔아야 했습니다.
당시 매각 가격은 476억원.
7년이 지난 지금 대우증권은 4배 가까운 1807억원을 지불하고서야 사옥을 되찾았습니다.
김진걸 대우증권 상무
"대우사태 이후 사옥 매각으로 위축됐던 자존심을 되찾았다는데 의의가 있습니다. 또 자본시장통합법에 적극 대응할 수 있는 조직구성과 조직간 시너지가 가능해졌습니다."
지난 6월 5년만에 여의도 사옥을 다시 사들인 한화증권도 비슷한 케이스입니다.
한화그룹은 지난 2003년 대한생명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이 빌딩을 1383억원에 매각했습니다.
하지만 사옥을 되사기 위해 들어간 돈은 두 배가 넘는 3201억원에 달합니다.
세계에서 땅값이 가장 비싼 뉴욕 맨하튼을 꼭 빼닮은 금융중심지 여의도.
신설 증권사가 입주 공간을 확보하는데 애를 먹을 만큼 공급이 수요를 못따라가는 금싸라기 땅입니다.
어쩔 수 없이 알짜 자산을 내다팔았다가 되찾는데 곱절의 비용을 들인 증권사들.
경제 위기가 기업들에게 얼마나 큰 비용 증가를 발생시키는지 일깨워 준 뼈아픈 교훈으로 남게 됐습니다.
WOW-TV NEWS 김택균입니다.
김택균기자 tg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