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신기록을 쏟아낸 스피도 수영복,우주복 소재로 만든 기능성 유아복,계란보다 가벼운 초경량 등산복,온도를 3도 낮춰주는 냉감소재 셔츠….

고기능성 소재를 이용한 제품들이 소비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 우주복 등 특수의류에만 사용하던 첨단 소재들이 일상복으로 활용되고 있고,고어텍스ㆍ쿨맥스 등 대중화된 고기능성 소재들은 성능을 더욱 세분화해 진화를 꾀하고 있는 것.

최근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선수들의 기량을 향상시키는 데 일조한 신소재 제품들이 급부상했다. 스피도 수영복 '레이저 레이서'가 대표적.이 제품은 초경량 특수소재 '레이저펄스'와 '레이저 패널스'로 제작됐다. 물보다 가볍고 신체 압착력이 높을 뿐더러 물의 저항력을 최소화해 '신기록 수영복'이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아웃도어,골프 의류에서도 첨단 소재를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코오롱스포츠는 올초 계란보다 가벼운 68g짜리 초경량 등산재킷을 선보인 데 이어,올 가을에는 최근 개발된 발열섬유 '히텍스'를 활용한 스마트 의류를 선보일 예정이다. 히텍스는 섬유에 디지털 센서와 초소형 컴퓨터 칩 등이 들어 있어 맥박이나 열을 체크해 옷의 온도를 조절해 주는 스마트 소재다. 골프 브랜드 잭니클라우스도 가을 시즌을 앞두고 피부보호 기능이 있는 '베어허그 티셔츠'를 내놨다. 피부 성분의 50%를 차지하는 세라마이드 성분을 함유한 타스텍스CRM 소재를 활용했다.

우주복에 쓰이던 첨단소재 '아웃라스트'로 만든 영국의 유아복 브랜드 '37도'도 국내에 소개됐다. 우주 탐사시 외부 온도 변화로부터 우주인의 신체를 보호하기 위해 개발된 아웃라스트를 유아복에 활용한 것.외부 온도가 올라가면 캡슐이 열을 흡수해 차가운 느낌을 주고,온도가 내려가면 캡슐이 열을 방출해 온도를 따뜻하게 유지해준다.

이 밖에 고어텍스,쿨맥스,라이크라 등 이미 대중화된 소재들은 더욱 기능을 세분화해 다양한 제품으로 출시되고 있다. 등산화나 등산재킷에 주로 쓰이는 고어텍스는 용도별로 기능을 향상시켜 고어텍스 프로쉘,XCR,팩라이트 등을 선보였다. 기능 만큼 가격도 천차만별이어서 팩라이트 소재 등산 재킷은 30만원대 초반이지만 전문산악인용 프로쉘ㆍXCR 재킷은 60만원이 넘는다.

속건성이 뛰어나 여름스포츠 의류에 많이 사용되는 쿨맥스 소재도 후레쉬 FX,로우필,울,에코테크 등으로 세분화했다. 강석권 라푸마 디자인실장은 "널리 알려진 고기능성 소재인 쿨맥스ㆍ고어텍스ㆍ라이크라 등은 소비자들이 제품의 태그(tag)를 보고 용도에 맞는 소재를 직접 선택하는 경향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