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M&A에 나선 기업들이 주가 폭락으로 인수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습니다. 인수 기업의 주가 하락으로 자금 부담은 줄었지만 계열사 상장을 통한 자금 마련도 어려워졌기 때문입니다. 김성진 기잡니다. M&A 최대어로 꼽히는 대우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의 오늘 종가는 3만7천1백원으로 지난해 6만5천원의 절반 수준에 불과합니다. 당초 매각 대금만 10조원을 훌쩍 넘을 것이란 전망과 달리 지금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하더라도 8조원대에 그칠 것으로 보입니다. 상황은 현대건설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해 주당 10만원에 육박하던 주가가 반토막 나면서 시가총액도 6조원대로 주저앉았습니다. 인수 기업 입장에선 지난해보다 최소 2조원 가량 인수 부담이 줄어든 것입니다. 하지만 마냥 웃을 수만은 없습니다. 최근 주식시장이 얼어붙으면서 포스코, 현대중공업, STX 등은 계열사 상장을 통해 인수 자금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현재 장외시장에서 포스코건설의 주식은 연초보다 25% 가량 떨어진 10만9천원, 현대삼호중공업은 30% 이상 하락한 7만2천5백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STX엔파코 역시 거래가가 4만원으로 지난 5월보다 주식 가치가 10% 가량 떨어진 상황입니다. 한화 도 한화건설 상장을 추진 중이지만 기업 가치 하락에 따른 저평가를 우려합니다. 이들 업체들은 일단 계획대로 올 하반기에 상장할 예정이지만 시장 상황이 악화될 경우 1년 연기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이처럼 주식시장이 롤러코스터를 타면서 인수 업체들은 자금 마련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계열사 상장은 제외하더라도 자사주 매각과 유상증자도 여의치 않습니다. 여기에다 M&A 관련 기업대출 규제도 강화돼 돈줄이 꽉 막힌 상태입니다. 결국 M&A 시장이 현금이 많은 업체에게 보다 유리하게 돌아가면서 각 업체들마다 인수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습니다. 가장 귀한 몸은 바로 연기금. 앞으로 실탄 확보가 M&A 성공을 좌우하는 만큼 누가 현금이 풍부한 연기금을 잡는냐에 따라 판도가 달라질 전망입니다. WOW-TV NEWS 김성진입니다. 김성진기자 kimsj@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