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의 고공행진과 미국 금융시장의 불안정성 확대에 따라 이번 주 국내 금융시장도 요동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국제유가는 지난 11일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배럴당 150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원ㆍ달러 환율은 지난주 정부의 강력한 의지와 개입으로 달러당 1002원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10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본질적으로 부여받은 임무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발언함에 따라 금리 역시 상승 쪽으로 기울어진 모습이다. 물가 상승세를 잡기 위해 한은이 이르면 다음 달 중 정책금리를 올릴 것이란 관측 아래 시장은 향후 금리를 선반영하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 한은이 16일 발표할 '6월 수출입물가동향'에선 고유가 여파로 지난달 수입물가 상승폭이 어느 정도일지가 관심거리다.

시장에선 금융위원회가 15일 개최하는 '하반기 금융시장 잠재위험요인 점검회의'와 17일 전광우 금융위원장의 은행장 간담회 때 어떤 정책 및 발언이 나올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경기침체에 따른 은행의 연체율 관리 강화에 대한 주문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실물경기 급랭을 방지하기 위해 무분별한 대출회수를 자제해 달라는 요구도 나올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16일엔 통계청이 '6월 고용동향'을 발표한다. 지난달까지 3개월 연속 20만명을 밑돈 취업자 수 증가폭이 지난달에 개선됐을 것으로 예상하는 전문가는 많지 않다.

기획재정부는 17일 제2차 위기관리대책회의를 연다. 15일부터 공공기관 승용차 홀짝제 등 1단계 고유가대책이 시행되는 가운데 2단계 대책 등에 대한 점검도 이뤄질 전망이다. 이날 회의에선 전기요금 인상방안 등에 논의도 이뤄진다. 지식경제부는 산업용 전기요금을 8월부터 5% 인상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밝힌 바 있다. 14일부터 열리는 18대 국회는 쇠고기협상에 대한 국정조사활동을 처음 시작한다.

박준동 경제부 차장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