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투자 등 내수 지표가 여전히 부진한 가운데 생산 증가세마저 주춤하면서 경기선행지수가 전년 동월비 6개월째 하락하는 등 경기 하강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지금의 경제 상황을 "국난적 상황에 근접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5월 산업활동 동향'에서 광공업 생산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8.3% 증가하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까지 수출 호조에 힘입어 간신히 두 자릿수 증가세(10.4%)를 지켰지만 재고 증가 속도(3월 9.5%→4월 12.2%→5월 13.2%)가 빨라지면서 8%대로 밀려났다.

이는 지난해 11월(7.7%) 이후 가장 낮은 것이고 전달에 비해서도 0.6% 감소한 수치다.

서비스업 부가가치 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4.6% 늘어나는 데 그쳐 전달(6%)에 비해 증가세가 둔화됐다.

소비재 판매(5.7%→3.1%)도 증가세가 주춤했고,설비투자(-2.5%) 기계수주(-1.1%) 등 투자 관련 지표들은 마이너스에 머물렀다.

현재의 경기를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보다 0.2포인트 하락한 100.3으로 나타나 4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갔고,앞으로의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 전년 동월비 역시 0.5%포인트 하락해 6개월째 감소세였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쇠고기나 남북 문제 때문에 잘 안보여서 그렇지 현재 경제 상황이 국난적 상황에 가까이 가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2일 발표할 하반기 경제운영 방향에 특단의 대책이 포함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차기현/박수진 기자 khcha@hankyung.com